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취미로 공부를 하기에 세상에 참 재밌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새해에 항상 결심했다가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공부인데 자신의 여가를 공부라고 여기는 권석일씨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씨는 1999년 자신이 경영하던 사업체를 정리하면서 청소년기에 다녔던 서당에서의 한문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하던 공부를 마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예와 함께 당진 유림회관에서 모이는 강독회에서 대학과 중용, 맹자 등도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그래서 지금은 한문능력자격검증 자격증 1급을 가지고 있음에도 서예 공부까지 게을리 하지 않아 국전 입선과 서예협회 초대작가와 고불 맹사성 초대작가라는 이력도 가지게 됐다.

“몇 십년을 해온 사업체를 접으면서 공부를 선택한 거에요. 그만둘 당시만 해도 내가 사업을 오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취미로 무얼 가지면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었죠. 상대업체와 경쟁을 한다는 것에 많이 지쳤었어요. 건강도 나빠져서 등산도 다녀보고 여행도 즐기고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는 했는데 맞는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문득 어렸을 때 한자공부하던 것이 생각나서 서예도 하고 한문공부도 해보니 나랑 딱 맞아서 시작하게 됐죠.”

현재 인당서실에서 서예를 공부하는 그는 서예와 한문 외에도 컴퓨터 공부도 한다. 또 몇 년 전부터는 직장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경비업체를 통해 항만 등에서 경비활동을 하고 있다.

“나이가 정년을 맞아서 이제 쉴 때인데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해요. 경제적으로 어렵다기 보다 사람이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니까요. 처음 서예나 한문을 시작했을 땐 건강이 안 좋아져서였는데 쉬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좋아졌던 건강도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리고 노는 것도 힘들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쉬는 날 서실에 와서 서예를 꼭 하고가죠.”

권 씨는 공부가 취미라고 해서 게을리 하는 법이 없다. 비가 와서 나가기 싫은 궂은 날씨에도 택시라도 타고 나와서 서예를 하고 갈만큼 자신만의 원칙이 뚜렷하다고 했다. 또 본래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할 일을 만들어 내는 성격이다보니 움직일 일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권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공부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서예도 작가로서 등단한 만큼 글씨 등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를 가질 계획이라고 라고 포부를 밝혔다.

“직장생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하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죠. 또 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비슷한 나이 또래나 어르신들을 가르쳐 드리고 싶기도 하고요. 저는 수상작이나 제가 마음에 드는 작품을 표구해서 선물하는 게 낙이기도 한데 작가로서 더 연구해서 지인들에게 더 좋은 글을 써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