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덕 문인들로 구성된 연호시문학회가 지난 19일 열 번째 시집인 <초승달 건너와 눈시울 적시면>을 발표했다.
이번 시집 발간은 발표회와 함께 참여한 시인들의 대표 시를 김윤숙, 이상범 작가가 서예 작품으로 만들어 시서 전시회로 진행했다. 이정음 회장은 “시집을 통해서 뿐 아니라 대표 시를 회원들이 직접 선정해 작품으로 다시 탄생했다”며 “발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시를 듣고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호시문학은 1987년 탄생했다. 버그네 문학으로 당진에서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조직돼 시낭송과 시, 산문집을 5집까지 발행해 왔다. 그러나 동인들의 사정으로 잠시 휴면하다 98년 4월 연호시 문학으로 개칭하고 재창립됐다. 버그네 문학에서 활동하던 동인들과 새로운 회원 등 13명으로 시작된 연호시 문학회는 지금도 꾸준히 10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다시 시작된 시집발표는 1999년 창간호 <나의 이름을 부를 때까지>를 시작으로 11년 동안 매년 시집을 발행해 왔다.
이정음 회장은 “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를 읽고 나의 시를 평가받는 자리로 진행되던 것이 어느덧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대부분 생업을 가진 분들이라 모임마다 참석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활동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연호시문학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공무원, 교사, 식당이나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 등 저마다의 직업을 가지고 시를 즐긴다. 중국에서 나고 자라 당진에 정착하면서 연호시문학에서 활동하는 회원도 있다. 직업도 사는 모습도 저마다 다르지만 자신의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아 시를 쓰고 있다. 연호시 문학은 매월 정기 모임을 갖고 자신이 쓴 시를 회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회원들의 시가 작년보다 문학적으로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들 평가해주시더라고요. 매월 모여서 작품을 평가 하다보니 실력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중국인인 조현도씨는 고국에 대한 생각이 깊어 고향에 대한 시를 자주 쓰고 여성회원들은 남자들보다 더 바쁠텐데 공부도 많이 하고 일상생활 속에 소재들을 많이 찾아내요. 작년보다 사물을 바라보는게 따뜻해졌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기도 하고요.”
연호시 문학은 시집 10집을 발간으로 또다른 10집을 준비하고자 한다. 회원들 친목단체로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프로로서의 모습을 지향할 생각이다. 이에 작년부터는 당진군으로부터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시집을 발간하고 있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시를 통해 따뜻한 인격을 만드는 시가 우리 모임에서 추구됐으면 해요. 생활에서 느끼는 소박함, 서정성을 좀 더 만들어 나갔으면 하고요. 이제는 프로로서 지역 문인들을 모셔서 문학 강연이나 모임 자체 시낭송 시간도 만들어 가고 싶네요. 현재 제가 5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임원진 개편도 있어야 하고 회원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만들어가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