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전국쌀사랑음식축제가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지난해 신종인플루엔자의 확산 우려로 인해 행사가 취소된 이후 1년 새 행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이철환 군수가 당선됐고 행사장소도 삽교호관광지에서 인천 문학경기장으로 변경됐다.
장소 변경이 행사 두 달여를 앞두고 결정되는 등 준비기간이 예년에 비해 길지 않았음에도 이번 축제는 재인당진군민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당진군 농축수산물 브랜드의 힘으로 농축수산물 판매면에서는 예상외로 큰 성공을 거뒀다.
군내 작목별연구회가 마련한 판매장은 행사 둘째날에 물량이 동이나 일찍 문을 닫고 쌀 판매는 예약주문까지 받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판매가 당진쌀축제의 전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전국쌀사랑음식축제는 ‘축제’다. 쌀축제는 추수를 마친 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해 동안의 수고를 서로 위로하고 생산된 농산물을 홍보하는 잔치로 시작됐다. 당진군농업인단체협의회에서 주관했던 이 행사는 지난 2004년 당진군이 주최자로 참여하면서 행사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즉 쌀축제는 당진 농특산물 홍보와 판매라는 목적과 함께 농업인들의 축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특히 관람객을 대거 동원할만한 부분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을 꼽혔다. 정오를 넘어서며 잔뜩 몰린 관람객들은 행사를 즐기기보다는 농산물 구입을 위해 찾아온 것이었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축하행사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아 야간축하행사를 하는 동안 텅빈 관객석은 추운 기온을 더욱 내려가게 만들었다.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길 거리’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쌀축제는 ‘축제’가 아닌 단순한 ‘직거래장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당진군이 쌀축제의 목적을 ‘농산물 판매’에 맞추었다면 다음 행사에서는 더욱 다양한 농특산물 품목을 준비하면서 판매량도 더 많이 준비하고 대신 축하행사 등 부대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여야 한다.
지금처럼 ‘축제’라는 이름을 내걸고 정작 ‘축제’의 콘텐츠 구축에 소홀히 한다면 ‘축제’를 빼고 ‘농산물장터’라는 이름을 붙여야 옳을 것이다.
매년 당진군내에서 열렸던 쌀축제는 그 예산투입의 효율성과 장소의 적정성 때문에 그동안 숱한 논란에 시달려왔다.
‘품질좋은 우리 쌀을 찾아가서 판매하자’는 목적에서 시작된 이번 방문축제는 하나의 목적이었던 농산물 판매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보여진다.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미숙한 운영도 어느 정도 이해를 구할 수 있으나 올해 지적된 문제들은 개선되어야 한다.
쌀축제가 내년에도 방문축제로 치러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철환 군수도 “이번 축제는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내년에도 인천으로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주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이번 쌀축제는 대체로 ‘성공’이었다는 평가다. ‘100점’짜리 기획과 행사는 존재할 수 없다. 쌀축제 역시 100점짜리는 아니어도 100점을 향해 발전하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