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건강길라잡이

항생제 남용,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나라 1천명 중 33명이 매일 항생제 복용

고혈압·당뇨·백내장·골절·위궤양 등 남용 부작용 커

감기약·안약·피부연고제 구입 쉽다고 남·오용 말아야

항생제 남용현황

1999년 6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의약품 사용실태 조사결과에 의하면 1천명 중 33명이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회원국가의 평균치 21명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로, 약물남용이 우려할만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 조사에 따르면 97년도 의료보험환자 중 병·의원에서 58.9%가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테로이드 제제의 남용사례도 심각하다. 부작용이 많아 신중한 처방이 필요한 부시피질 스테로이드가 무분별하게 관절염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는 감기환자에게도 의원에서 6.7%, 약국에서 10.7%나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YMCA, 99년 4월).

미국 워싱턴대학의 연구결과(1999년)에 의하면 스테로이드와 관련된 부작용은 고혈압(15%), 당뇨(10%), 백내장(22%), 골절(연간 2%) 등으로 매우 광범위하며,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치료비용으로 10년간의 연구기간 동안 1인당 5천3백달러(약 6백30만원)가 소비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의약분업이 되어 있지 않은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이 의사처방없이 자가처방으로 약을 구입한다. 자가처방의 절반은 감기약 구입에서 일어나며 심지어 ‘판피린과 콘택600을 주세요’라는 식으로 물약과 알약을 동시에 주문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약의 중복사용은 약물의 남용효과를 더욱 크게 한다.

이처럼 우리주변에는 감기약, 항생제, 피부연고제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리의 건강에 큰 위해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임산부가 의사나 약사와 상의없이 약을 복용할 경우 기형아를 낳는 등 2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의약품을 올바르게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은 건강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상처가 나서 곪아 터져도 병원에서 의사에게 처방받지 않고는 약국에서 항생제를 구입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항생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의약품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의약품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부작용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와 피부연고제

최근 서울YMCA에서는 감기와 관절염 모의환자를 사용하여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가벼운 감기증상에서도 스테로이드 제제(부신피질홀몬제)를 사용한 경우가 의원에서 6.7%, 약국에서 10.7%나 되었다. 그리고 관절염에 사용한 경우는 의원급에서는 처방된 건수 중에 16.2%, 약국에서는 25.3%나 되었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감기약에 사용하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으며 관절염 환자의 경우도 필요하지 않은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시 부작용은 몸이 비대해지고,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되며, 골다공증의 발생이 증가하고, 엉덩이 관절의 괴사, 고혈압, 당뇨, 출혈 경향의 증가, 백내장, 녹내장, 위궤양, 위장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쿠싱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목뼈가 약화되고, 얼굴이 붓고 근육이 약화되는 증상이다.

미국 와싱턴대학의 약학 및 보건서비스학부의 연구팀에 의해 신장이식수술 후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1999년). 스테로이드와 관련된 부작용은 10년간 고혈압(15%), 당뇨(10%), 엉덩이의 무혈관 괴사(8%), 백내장(22%), 주변적인 골절(연간 2%) 등으로 추산되었다. 또한 엉덩이 무혈관 괴사 및 백내장을 경험한 환자의 5%는 수술이 필요했다.

스테로이드 제제와 피부연고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피부연고제는 부신피질홀몬제(스테로이드 제제)가 함유되어 있다. 부신피질홀몬제는 주로 증상경감을 위해 사용되지만 부작용이 심각한 물질이다. 피부에 대한 부신피질홀몬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피부의 2차 감염과 모세혈관확장, 그리고 피부위축 등이다. 피부의 2차 감염은 부신피질홀몬에 의해 우리 인체의 면역반응이 저지되는 사이에 세균이나 곰팡이 또는 바이러스 등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면 이들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다른 피부질환이 새롭게 발생되는 것을 의미한다.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에 의한 부작용을 보면 부신피질홀몬이 들어있는 연고를 바를 경우 처음에는 피부염도 잘 낫고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화장을 잘 받아 계속해서 바르고 싶어지지만 장기적으로 바르면 피부가 종이처럼 얇아지고 얼굴이 실핏줄이 얽힌 모습이 마치 딸기처럼 보이게 된다.

피부가 위축되는 부작용은 땀구멍이 넓어지는 현상을 나타난다. 사춘기 때 얼굴에 난 여드름을 해결하려고 이러한 연고제를 사용해서 땀구멍이 넓어지고 결국은 마치 곰보자국처럼 되어버린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와 안약

스테로이드 제제가 함유된 약품 중 피부연고제 다음으로 대표적인 것이 안약이다. 눈은 매우 민감해서 일방적으로 피부에서는 아무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자극에도 쉽게 반응을 나타낸다.

안약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미용용 안약과 안질환용 안약으로 나누어진다. 눈곱이 낀다거나 충혈되었을 때 사용하는 안질환용 안약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위해 혈관수축제제가 함유되어 있는 미용용 안약을 사용하게 되면 안약을 넣은 당장에는 시원한 느낌과 함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시야가 뚜렷해지지만 쉽게 습관성이 된다. 그렇게 해서 안약을 자주 사용하면 결막에 색소가 침착되어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결막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수정체 부근이 혼탁해지는 백내장이나 시신경 손상, 녹내장 등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눈을 아름답게하기 위한 안약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제제가 포함된 안약을 장기간 남용하면 안약의 스테로이드 성분이 수정체와 각막사이에 들어있는 방수의 배출구 조직을 망가뜨려 안압을 높이고 시신경을 손상시켜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와 감기

거의 모든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은 현기증, 졸음, 운동신경의 둔화, 주의력 산만 등을 유발하므로 과다복용은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운전증이나 기계조작시에 졸음성이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 복용은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금지해야 한다. 또한 코막힘이 심해 숨쉬기 어려울 때 코뚫는 약이라 하여 사용하는 분무형태의 약물인 오트리빈이나 나리스타 등은 자주 사용하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기침, 가래에 사용되는 진해제에 포함되어 있는 코데인은 한외마약으로 분류되어지며 마약성이나 중독성이 존재한다. 한편 비마약성 진해제로 덱스트로메트로판 제제인 나르코틴 등이 있는데 이제제도 투약시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환각을 목적으로 덱스트로메트로판이 들어있는 러미라나 루비킹과 같은 구하기 쉬운 기침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청소년보호위원회, 1998년).

중독이 되면 눈동자가 풀리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얼굴이 붉어지고 목이 마르며 삼키기 힘들어지고 위장장애, 혈압상승,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중대한 현실적 문제나 감정적 문제가 대두되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감기약은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기관지염 등을 감기로 오인하여 사용할 경우도 남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의사의 진단 후 처방을 받아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자료 / 한국보건사회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