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BC협회가 사상 첫 공개한 전국 신문사의 발행부수공개는 한마디로 중앙일간지의 전국장악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다른 한편 지역일간지의 허약세를 여실히 보여줬다.

전국일간지는 수십 개면 중 불과 지역판 1면에 한개 시도나 두개 시도를 묶어 지역소식을 전하고 있음에도 발송부수를 기준으로 충남지역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이하조중동)가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게다가 충남지역에 발송되는 10여개 지역일간지를 모두 합해도 조중동의 충남 발송부수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ABC협회가 인증한 조중동 3개 전국신문의 충남지역 발송부수는 12만1143부인 반면 대전일보를 비롯 13개 지방일간지의 총 발송부수는 7만7128부에 불과하다. 이는 이후 실유료부수가 공개될 경우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지 독점의 한국신문시장의 폐해로 인해 충남도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정작 필요한 지역뉴스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지역일간지의 이같은 빈틈을 풀뿌리 주간지역신문들이 메워주고 있다.

충남지역 풀뿌리주간지역언론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의 경우 12개 회원사(12개 시군)가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 ABC협회에 신고한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약 7만부에 이르고 있다. 일례로 천안에서 발행되는 <충남시사신문>은 매회 평균 1만 5000부를 발행하고 있으며 <아산투데이>는 9000부, <당진시대> 8000부, <홍성신문> 6800부, <무한신문> 6000부, 청양신문 5500부 등을 발행하고 있다. 이같은 주간지역신문의 경우 도내에서만 40여종이 발행되고 있어 이를 합할 경우 약 20만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언론전문가들은 지역사회를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여론을 결집하는 지역 언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기동 사무국장은 “전국지 중심의 신문시장을 최소한 전국지와 지역신문이 공존할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대안으로 풀뿌리 주간지역신문에 대한 재인식과 육성 등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BC협회는 올해에는 풀뿌리 주간 지역신문을 포함한 일간신문의 발행부수 및 발송부수와 유료부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