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봇대 위에서 일하는 전기원 노동자들이 고용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남건설지부 전기분과 당진지회(지회장 김건수, 이하 당진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20일 당진의 한국전력 협력업체인 성신전기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당진지회는 당진지역의 배전공사권 사수와 사측의 노조파괴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천막농성을 실시했다.
이날 당진지회는 한국전력 당진지점 협력업체 6개사는 지역의 배전현장에서 짧게는 4~5년, 길게는 20~30년 일했던 지역의 노동자들을 배제하고 타 지역 노동자나 민주노총 소속이 아닌 조합원들만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용이 보장된 조합원이라 할지라도 회사측이 조합 탈퇴를 강요하거나 신규 직원 채용시 조합 탈퇴를 전제조건으로 내거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용 문제와 더불어 노조 탄압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남건설지부 하동현 지부장은 “지난 7일 당진지역 6개 협력업체로부터 공동으로 지역의 노동자 고용을 약속받았지만 보름이 경과된 지금까지도 단 한 명의 지역 조합원 채용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때론 은밀하게 노조 탈퇴를 강요하는 부당노동행위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일부 업체의 전공장(소장)을 중심으로 한국노동조합이 결성되고 회사에 방어집회 신고를 하는 등 노골적인 노조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진지회는 2007년 결성된 이후 당진지역의 한국전력 협력업체 6개사와 충청지역에서 유일하게 상용직과 일용직이 함께 하는 단체협약을 2009년 4월 체결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주 44시간 근무 및 회사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행사하지 않고 신규직원 채용시 지역의 노동자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한다는 내용 등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에 관한 내용들이다.
한편 당진지회는 배전공사 협력업체들이 의무 상근 보유인원을 확보하지 않고 배전수칙을 수시로 위반하는 등 편법적인 하도급이 횡행하고 있음에도 한국전력공사 당진지점이 이를 묵인 방조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진지회는 지난 27일 한국전력공사 당진지점 앞에서 불법 하도급을 묵인하는 한전은 각성하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당진군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에 성신전기의 한 관계자는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남건설지부 전기분과는 업체가 가질 수 있는 운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고 집회를 실시하는 등 상호간의 대화가 결렬된 상태”라며 “지역의 전기관련 인력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업체의 운영을 위해 다른 지역에서라도 인원을 확충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