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역 의심축이 발생해 가축을 매몰한 농가의 모습.
▲ 구제역 의심축이 발생해 가축을 매몰한 농가의 모습.

전국적으로 가축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돼 지하수와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군내에서도 가축 매몰지 인근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수의 안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는 추운 날씨로 땅이 얼어 침출수가 토양으로 스며드는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빙기가 되면 하천이나 논과 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당진군도 안전지대일 수는 없다. 군내 농가 대부분이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매몰지가 논이나 밭과 가까운 곳에 마련돼 농작물 피해와 식수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당진군은 농가 대부분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수도 공급율도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오염이 발생할 경우 피해 정도도 심각한 수준이 우려 된다. 이외에도 침출수로 인한 토양과 수질 오염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현재 매몰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고통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덕읍 소소리 김용백씨는 “매몰지와 직선거리상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초반에 부식 및 침출수로 인한 냄새로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며 “상수도 공사를 한다고 해도 이전까지는 지하수를 마셔야 한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침출수는 가축을 매몰할 때 처리가 용이하도록 집수정에 모아져 이를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가축을 묻을 당시 비닐이 찢어졌을 경우 토양으로 스며들거나 집수정에 고인 침출수를 처리하는 문제, 매몰지의 침출수가 집수정으로 빠져나오지 않았을 때에 대한 처리 방안 등이 모색돼야 한다. 특히 집수정으로 빠져나오지 않은 침출수를 흡입하기 위해 설치한 유공관으로도 침출수를 흡입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량으로 가축을 매몰한 농가들의 경우 침출수가 100리터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유공관을 통해 침출수를 흡입하고 흡입된 침출수는 정화조 차량에 담겨 이동된다.

충남양돈협회 이호경 당진지부장은 “유공관이 어떤 설비에 의해서 설치된 것이 아니라 가축 사이에 묻히기 때문에 관을 꽂고 침출수가 흡입되는 과정에서 사체에 의해 막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침출 수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땅이 얼어 있어 아직까지는 침출수가 그냥 고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생한 침출수는 유공관으로 흡입해 정화차량으로 수거하거나 집수정에 고인 부분에 EM 발효균과 톱밥을 섞어 살포해 처리되고 있다.

당진군청 환경감시팀 박재근 담당자는 “예찰반이 투입돼 농가당 주2회 정도 상태를 살펴 복토를 하거나 발효균을 살포하는 식으로 침출수를 관리하고 있다”며 “유공관 흡입이 어려운 것은 인정하지만 유공관이라도 있어야 대량매몰지는 침출수를 흡입할 수 있는데 현재 군은 발효균 살포 등으로 침출수 양이 많지가 않고 4000두 이상 매몰지에서나 집수정에 침출수가 고이는 정도”라고 말했다.

당진군은 현재 지방 상수도 개설 등을 위한 예산을 환경부에 건의했으나 예산이 얼마나 배정될지는 미지수다.

당진군 사후처리반 담당자는 “매몰직전 지하수 오염도를 측정하고 한달에 한번씩 지하수 오염을 확인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지하수 오염문제를 제기해 비상급수를 한 전례가 있어 추후 비상시에는 비상급수를 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