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피해 축산농가가 ‘자식잃은 슬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당장 코앞에 닥친 생계대책과 사육재개를 놓고 시름하고 있다.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을 국가로부터 일부 받더라도 대출금 상환이나 사료값 등을 충당해야하기 때문에 농가들의 사정이 나아지기는 어렵다. 또 가축입식기간에 가축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상금을 생계비로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내 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려 종자 구입 비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상금으로 가축을 입식하더라도 가축 출하기간이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축출하준비기간인 1~2년간 생계도 막막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종자 농장 30% 이상이 매몰된 상황이라서 가축입식이 가능할 지라도 종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돼 버렸다. 돼지의 경우 조건에 맞는 종자를 구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종자 수가 줄다보니 구입 비용이 20~40만원 가량 인상됐다. 현재 농가가 정부로부터 돼지 100마리에 대한 보상금을 받아 다시 돼지를 구입할 경우 70마리도 들여오기 어렵게 됐다.
충남양돈협회 이호경 지부장은 “수입돈은 국내 종자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다가 브랜드 돈육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농협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기존 두수만큼 사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돈이 남아있는 농장들도 청정돈이 없고 구제역 균을 보균 하고 있는 상태이며 건강한 모돈을 보유한 농장이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사육 재개 후 출하까지 최소 2년 "생계 막막”
농가들이 종자를 구입한다고 해도 가축 출하기간이 최소 2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구제역이 당장 끝난다 해도 경제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 구제역이 사라진다 해도 농가의 가축입식은 제한기간 6개월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6월 이후에나 사육을 재개할 수 있다. 후보 종자를 교배해서 규격에 맞게 사육하기 까지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출하가 가능하다. 한우의 경우 송아지를 새로 들여와 2~3년은 키워야 수매할 수 있고, 번식을 목적으로 암소를 키우는 농가는 4~5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에 농가들 사이에서는 출하까지 2~5년간 생계수단이 막막한 상황이다.
신현우(신평면 남산리)씨는 “종돈업계도 종돈이 없으니까 작거나 규격에 맞지 않아도 판매를 할 것이고 서로 가져가려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입식하는 기간과 이유식 기간이 지나려면 기본적으로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동안 농가들은 생활비가 없다고 봐야하고 재개하려면 엄청난 돈이 소요되는 초비상사태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작은 규모의 농장은 분뇨처리 비용도 대단위 농가에 비해 2배로 드는 실정이고 자금을 만드는데 어려운이 커서 경제적으로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이라며 “소독약과 치료약제, 약품대도 비싼 편이어서 축산 농가의 앞길이 더욱 막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