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가 더 이상 젊다고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늦은 나이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지난달 22일 주성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신영무 대한변호사협회장을 만났다.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선출되며 전체 대의원의 70%가 서울회원인 것을 감안해 서울지방변호사회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어 왔었다. 게다가 그가 선거에 뛰어들었을 때는 하창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이 이미 표밭을 다져놓고 앞서가는 중이었다. 선거 1개월 전 출마한 신 회장은 ‘거대 로펌 출신이 개업변호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어렵다’는 선입견과도 싸워야 했다.

그러나 선거 당일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서울지역후보로 당선됐다. 신영무 회장은 “법무법인 세종을 세우고 운영하면서 정년을 65세로 정했었는데 선배들이 물러나줘야 후배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않겠나”라며 “2년 전 정년을 맞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법률시장 전면개방과 로스쿨 도입 등으로 법률시장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 법조계 선배로서 도움이 되는 일을 찾다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사법연수생 1천명이 배출됐는데 45%가 미취업 상태였고 내년에는 로스쿨 졸업생까지 더해 2500명이 법률시장으로 나옵니다.

젊은 변호사들의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것이 가장 큰 공약이자 목표입니다. 로클럭(재판연구관) 제도를 도입해 연구관에 5년차 이하 경력의 변호사를 써야 합니다. 법원행정처와 협의해 국회를 설득하고 검찰과 법무부에도 도입을 건의할 생각입니다.

사법부와 맞서기보다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되 중요한 사건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판결이 나오면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당진 출신으로 지역내 인재 육성을 위해 주성장학재단을 운영하는 그는 ‘인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가오는 ‘법률시장 개방’이라는 큰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 변호사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