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8년 전 군부독재를 무너뜨린 민중들의 각성에 의거 지역에도 민주화와 지방자치운동이 카톨릭농민회와 전교조 해직교사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역 언론에 대한 필요성을 자각하여 당진시대 신문창간을 하게 된 배경이다. 그런 당진시대의 창간 연혁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1992년 10월부터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지방자치시대에 걸 맞는 지역신문을 새롭게 창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특히 93년으로 접어들자 사회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그럴수록 새 시대에 맞는 민주주의 정신, 공동체 정신, 인간중심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보다 참신하고 순발력 있는 지역신문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중략) 93년 7월, 양심적인 목회자와 의약인, 농민회·시민운동단체 간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간신문 창간준비위원회가 구성』 (중략) 필자가 오늘 당진시대의 창간 배경을 새삼스럽게 돌아보는 것은 요즘 당진시대가 18년 전에 가졌던 신문의 창간정신과 사명을 저버린 것처럼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언론으로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당진시대의 경영진과 제작진으로서는 결코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무엇이 당진시대를 조중동스럽다고 보는 것일까?

그 첫 번째가 언론의 보수적인 정치적 성향이다. 당진시대는 지난시기 선거 때마다 유력 보수정당후보를 편파적으로 보도하여 언론중재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당하기도 하였다. 특히 당진시대는 현직 정부 산하단체 인사나 정치인들을 정치인에게 듣는다는 형식으로 보수정당의 정책과 논리를 일방적으로 군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동안 당진시대는 거대보수정당들에게 언론이라는 공기를 통하여 다양한 정치의식을 가진 독자들의 요구를 외면함은 물론 현존하고 있는 지역의 정치지형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외부 기고문의 극우적 논조에 있겠다. 그 한 예를 들어보면 『정부는 공안기능을 원상회복해 이적단체를 완전히 해산하고 종북 세력을 철저히 수사해 국가보안법으로 엄밀하고 또 구국의 결단으로 전교조를 해산하여 』라는 주장을 거침없이 게재해 조중동 신문보다 더 보수적인 언론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물론 당진시대 편집국은 그동안 형평성을 제시하며 시민단체 글을 같은 비중으로 게재한 것과 외부 기고문은 편집방향과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필자가 여기서 주장하는 것은 시민단체와 진보정치인은 구분되어야하며 특히 진보적인 학자나 노동조합을 포함한 진보적 단체들의 글은 눈 씻고 볼 수조차 없다. 세 번째로는 신문사의 경영진과 기자를 포함한 제작진의 성향이다.

몇 일전 새로운 이사진이 선출되었는데 진보적인 단체나 학자 전문가는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기자를 포함한 언론노동자들의 성향인데 당진시대 노동자들도 전국언론노조에 가입되었다는 말만 있지 실제로 노동자로서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18년 동안 당진시대를 지켜보며 때론 보람과 긍지를 때론 좌절과 굴욕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무엇보다 당진시대가 노동자 농민 영세자영업자들의 공익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한다. 그리고 당진시대 창간의 주역인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국보법으로 해산하라는 글을 서슴 없이 게재하는 자기모순을 치유하기 바란다. 더욱이 당진시대는 언제부터인지 창간당시에 참여하였던 양심적인 목회자와 농민회 시민단체간부들과 함께 새로운 진보적 참 언론을 꿈꾸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18년 전의 그 뜨거웠던 가슴으로 삶에 지친 민중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야 한다. 세월이 흘러도 시대가 변해도 굽힘없이 올 곧게 나아가는 당진시대이길 바란다. 거대 자본 권력과 정치권력에 당당하게 맞서 서민들의 권익을 대변 할 정론지이길 바란다.

왜냐면 그게 내가 당진시대를 선택한 이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