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1급인 민혁(가명)씨는 요즘 금요일마다 바깥나들이를 나선다. 민혁씨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워 성인이 된 후로는 늘 집에서만 생활해 왔던 탓에 외출이 새롭기만 하다. 민혁씨가 매주 금요일마다 찾는 곳은 합덕제일체육관이다. 남부행복나눔복지센터(센터장 함효정)에서 실시하는 생활체육교실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것.

생활체육교실 ‘태권브이’를 진행할 수 있었던 건 태권도 교육을 무료로 하겠다고 나선 김종학 관장 덕분이다. 현재 김종학 관장은 민혁씨를 비롯해 남부지역 지적장애인 4명에게 매주 1시간씩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장애인스포츠교육을 공부했는데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그러던 중에 행복나눔센터에서 교육 요청이 들어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죠.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김 관장은 21년째 합덕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장애인 교육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백석대에서 장애인스포츠교육을 공부한 뒤로 장애인에게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애인 4명을 혼자 통제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던 것. 처음에는 수업 도중에 운동을 하기 싫다며 꼼짝하지 않는 학생 때문에 진땀을 빼기도 했단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학생들이 조금씩 태권도 수업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 보람도 느낀다고.

“집에서만 지냈던 터라 활동량이 적어서 비만이 많아요. 줄넘기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줄을 돌리는 것도 어려워하더니 요즘에는 곧잘 따라하고 있어요. 앞으로 꾸준히 수업을 진행해 비만도 줄어들고 활동력이 생기면 보람도 더 클 것 같아요.”

김 관장은 도복도 새로 맞춘 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적장애인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로는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집에서만 생활하는 지적장애인들을 지역사회로 불러내 운동도 하고 바깥 활동도 하게끔 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인 만큼 태권도를 통해 조금이라도 활력을 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센터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저소득가정의 성인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체육활동을 통해 신체와 정서기능을 높여주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며 “집에만 있기 쉬운 지적장애인들이 체육관으로 나와 태권도를 배우면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신체와 정서 기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