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아산만방조제 건설로 시작된 아산만의 대규모 개발사업은 삽교호, 남양호 방조제 건설로 이어져 아산만 해양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했다. 그 후 갯벌을 매립한 국가산업단지, 해군기지, 행담도 개발, 지금도 진행중인 평택당진항 건설, LNG 인수기지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갯벌파괴가 진행중이다. 경제성장을 우선으로 하는 대규모개발사업 결과 아산만 갯벌은 사라지고 평택시 해안선은 원형 보전된 곳을 만나보기 힘든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은 아산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서해대교 근처 행담도 하류 위치에 당진 부곡국가산업단지와 평택당진항 서부두를 연결하는 2.5km 조력댐, 수차발전기, 수문 등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산만 조력발전의 원리는 밀물 때 유입되는 바닷물을 조력댐을 이용해 모아두고, 썰물 때에 물을 배출하며 수차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낙조식이다. 시행사는 아산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당진과 평택당진항의 직접연결도로 개통, 관광자원 개발을 기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홍수피해, 갯벌훼손, 해양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당진, 평택 시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먼저 재해방지 측면에서 평택시민들이 걱정하는 홍수피해 문제를 살펴보자. 최근 평택시는 미군기지 확장공사, 택지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 다발로 시행되고 있어 빗물을 일시 저장하는 기능을 담당하던 농경지, 산림면적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형변화와 개발지역의 토지 피복상태 변화에 따른 불투수층 증가로 인해 홍수유출량의 급속한 증가에 따라 하천범람으로 인한 재해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안성천 수계의 하천범람 침수피해를 방지할 대책으로 한국농어촌공사는 사업비 1,068억원을 투입하여 기존 120m 배수갑문에 176m를 추가 설치하는 아산만방조제 배수갑문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홍수가 발생할 경우 안성천, 진위천에서 밀려드는 엄청난 양의 빗물을 배수갑문을 열어 바다로 배출할 목적이다. 그런데 아산만 입구 행담도 하류에 거대한 댐을 건설한다면 물 흐름이 가로막혀 평택, 당진, 아산 지역의 하천범람 침수피해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 최근 이상기후로 태풍 홍수 등 불가항력적인 자연현상이 자주 목격되는 상황에서 자연적인 물의 흐름을 가로막는 아산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은 백지화해야 한다.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갯벌훼손, 해양생태계 파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아산만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당진 맷돌포, 아산 걸매리 갯벌이 어패류 산란 및 보육장소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산만의 지리적 특성상 조력댐이 바닷물 가두게 되면 평택호, 삽교호에서 유입되는 민물과 바닷물이 희석되면 염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서식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갯벌이 훼손되면 자정능력 상실뿐만이 아니라 바지락과 낙지 등 어패류가  사라지고 어장은 황폐화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경기만 일대의 연안생태계 파괴와 어업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특히 봄마다 안성천, 삽교천을 찾아오는 새끼 뱀장어에게 댐은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아산만에 기대어 힘든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소규모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대우건설은 조력댐을 건설하며 행담도 인근에 공유수면매립을 추가하여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중부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행담도와 조력댐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한다는 속샘이다. 이러한 계획이 추진되면 평택호, 삽교호 관광지는 급격한 상권축소가 예측된다. 특히 평택호 관광지는 지금의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조력발전을 명분으로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통해 보다 큰 수익을 기대하는 눈치이다.

아산만 주변에는 평택화력발전소, 당진화력발전소 등이 대기오염물질을 대량배출하고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평택지역으로 날아와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아산만에 살고 있는 동식물과 평택 당진 시민들은 아산만 생태계 복원을 원하고 있다. 아산만 생태계가 복원되어 아이들과 함께 맷돌포에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나아가 항만을 둘러싸고 갈등관계인 평택과 당진은 아산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