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직원 14명으로 이뤄진 행복나누미 봉사단은 직업의 전문성을 살린 봉사단이다. 이들은 2주에 한번 평안마을을 찾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와 레크레이션을 접목한 봉사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토요일 아침 봉사단원은 평안마을 찾는다. 3년 가까이 찾아온 곳이다 보니 평안마을 어르신들과도 정이 들어 이제는 어르신들이 먼저 나와 반겨줄 정도다. 단원들은 우선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어르신들의 건강부터 확인한다. 혈압과 혈당도 확인하고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지 건강상담도 진행한다. 20분 간 건강관리가 끝나면 어르신들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일일이 목에 걸어주며 인사를 나누고 율동과 노래를 함께 한다.

행복나누미의 본격적인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이후부터 시작되는데 평상시 단원들이 공부하고 익힌 재주들이 이때 발휘된다. 프로그램 내용은 때마다 바뀌는데 제법 다양하다. 미술활동과 음악활동, 운동, 작업활동, 인지활동, 집단회상요법, 원예활동 등 어르신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오락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건강을 함께 돌볼 수 있는 각종 활동을 접목해 진행하고 있어요. 음악, 미술, 인지, 신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죠.”

보건소 직원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건강관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단원들은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봉사활동의 질을 높이고 대상자와 봉사단원들의 만족도도 높이고자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14명의 회원 중 6명은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1명은 레크레이션 자격증, 7명은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3주 전부터는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다. 실력을 쌓아 어르신들에게 오카리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행복나누미는 지난 2007년 보건소 직원 6명이 가족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가정을 방문해 상담하는 봉사동아리로 처음 시작됐다. 초기에는 생활환경과 거동이 불편한 가정을 방문해 반찬도 만들어 주고, 도배도 해주는 봉사활동을 했었다. 그러던 중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보건소 직원이라는 전문성을 살리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하여 2008년 여름부터 봉사단원을 14명으로 증원하고 레크레이션과 건강관리가 접목된 전문봉사단이 되었다.

“시설에서 소극적으로 여생을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건강과 행복을 전하는 레크레이션 활동을 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어요. 지금은 평안마을에서만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복지시설에서 봉사를 하고 싶어요.”

봉사단원들은 매월 회비를 걷어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연말마다 봉사단과 함께 익힌 노래와 율동, 만들기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어르신들의 작은 발표회도 열고 있다.

▲단원 명단

서옥석, 곽명숙, 이영애, 장희선, 정희숙, 성수자, 박정규, 안은주, 이수용, 조성희, 배상희, 박미자, 김영이, 장은진

▲단원들의 한마디

이수용 :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두시간 동안 제가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제 자신에게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시간이에요.

이영애 : 봉사활동이 굉장히 쉽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집안이 평안해야 봉사도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어요. 봉사단 활동을 통해 내 가정이 평안해야 봉사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서 감사해요.

배상희 : 봉사단 활동이 제 생활에 1순위가 됐어요. 제가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봉사단 활동을 오래 하다 보니 시설 어르신들과 낯이 익어서 이제는 그분들이 먼저 반겨주시기까지 해요. 어느 날에는 문득 그분들의 얼굴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무표정이었는데 이제는 웃는 얼굴로 먼저 안아주시기도 해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봉사가 나눔이고 변화라는 걸 깨달아요.

정희숙 : 저도 봉사단 활동이 있는 날이면 열일 제처 놓고 봉사단 활동을 우선적으로 실천해요. 처음에는 불편한 분들을 제가 돕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가 더 큰 선물을 받는 느낌이에요. 어르신들과 교감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