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의회가 제1차 추경에서 ‘불의축제 해와 달의 만남’ 행사비 1억 7천여만원을 삭감하자 당진군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당진군의회는 지난달 제182회 당진군의회(임시회)에서 당진군 제1차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불의축제 해와 달의 만남’ 행사비 1억 7천여만원을 삭감했다.

긴축예산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회성 전시행사에 대한 예산은 반영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군의회의 예산 삭감에 당진군청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연말 왜목 해돋이 축제가 구제역 여파로 개최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8월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왜목마을에서 불의 축제 해와 달의 만남을 개최하기 위해 이미 수개월전부터 준비해 왔다.

당진군의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효권 의원은 “이번 추경예산안은 세수가 없는데다 읍면별 숙원사업 예산을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긴축예산을 펼치고 있는데 군에서는 1억7천만원을 들여 신규 행사를 펼치려 하고 있다”며 “군수 취임 시 신규행사를 지양하고 일회성, 전시성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 예산이 1억 7천만원이나 소위 쪼깨기 예산 편성을 통해 숨은 예산은 이보다 더 많다”며 “어려운 추경임에도 불의축제 해와 달의 만남 행사 관련 예산은 실제로 5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안효권 의원은 “아무리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일부 지역에 국한된 사업으로 이틀만에 5억원을 넘게 쓰겠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예산 편성이라고 판단했다”며 “해당 부서 심의 보고시 축제가 잘되면 계속하고 잘 안되면 그만하겠다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철환 군수는 “해와 달의 만남 행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한데서 발생한 것(예산이 삭감)”이라며 “해와 달의 만남 행사에 대한 취지와 충분한 설명을 통해 군의회의 이해를 돕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진군, 그래도 추진하겠다

당진군은 행사 예산이 삭감됐으나 행사를 정상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진군청 관광개발사업소 이권희 소장은 “군의회에 예산 심의 시 축제 이후 보완 사항을 다음 축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으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며 “예산이 삭감돼 당혹스러우나 수개월 동안 준비해 왔던 행사로 정상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희 소장은 또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며 “축제 계획이 일부 수정되거나 축소될 수 있으나 기존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권희 소장이 말한 다양한 방법이란 해와 달의 만남 행사 관련 부서의 예산을 활용하고 제2차 추경에 다시 예산을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군의회 안효권 의원은 “군에서 시승격과 관련해 제2차 추경예산안을 7월 중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7월 제2차 추경예산안에 해와 달의 만남 예산을 다시 상정하겠다는 것은 군의회의 결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권 의원은 “이번 제1차 추경예산안 심의에 대해 군의회 내부에서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한 심의라는 자평이 일고 있는데 삭감된 예산이 또다시 상정된다면 의회와 행정간 감정싸움으로까지 갈 수 있다”며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