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이 제2차 추경예산안에 해와 달의 만남 예산을 또다시 상정해 군의회와 행정 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진군은 제2차 추경예산안에 해와 달의 만남 행사추진비로 1억5천만원, 홍보비로 3천만원을 편성해 상정했다.

당진군, “결코 포기할 수 없어”

당진군은 이번 해와 달의 만남 축제를 위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던 터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왜목 해돋이 행사를 취소하자 왜목마을 상인과 해돋이 축제 준비 위원회 등 주민들은 지역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요구해 왔다.

이에 군은 왜목마을 해변가요제 대신 “해와 달의 만남, 견우와 직녀 행사”란 주제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을 맞아 해가 뜨고 지는 마을 왜목에서 전통민속 체험과 여름 해변에서의 바캉스를 결합한 이색행사로 기획해 왔다.

특히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는 지난 5월부터 큰 줄의 재료를 준비하고 지역 주민,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전통 그대로의 방식으로 줄을 제작해왔다.

특히 각종 언론과 홍보포스터를 전국 곳곳에 홍보해 왔던 터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장 난처해진 군의회”

당진군의회도 입장이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이미 지난 제1회 추경에서 군의회는 “군수 취임 시 신규행사를 지양하고 일회성, 전시성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다”며 “긴축예산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군에서는 1억7천만원을 들여 신규 행사를 펼치려 하고 있다”고 예산 삭감 이유를 밝혔다.

또한 “행사 예산이 1억7천만원이나 소위 쪼개기 편성을 통해 숨은 예산은 이보다 더 많다”며 “어려운 추경임에도 해와 달의 만남 행사 관련 예산은 실제로 5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안효권 의원은 “아무리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일부 지역에 국한된 사업으로 이틀만에 5억원을 넘게 쓰겠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예산 편성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군의회가 제2차 추경예산안에 또다시 상정된 해와 달의 만남 예산을 통과시키기에도 난처한 입장이다.

당진군의회 모 군의원은 “입장이 난처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요구와 항의 등이 있지만 지난 1차 추경예산안 결정을 번복해야하는 것에 군의회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문제라 쉽게 판단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진군, 예산 확정되기 전 이미 예산 집행

당진군의 해와 달의 만남 행사 예산 반영을 놓고 군의회와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무추진 과정 또한 도마 위에 놓였다.

당진군은 예산이 편성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해 온 것이다.

당진군은 지난 6월3일 모 홍보 대행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1800만원 상당의 대전 및 전국을 운행하는 시외버스 외부에 래핑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또 홍보포스터를 만들어 이미 군내 곳곳에 포스터를 배포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이미 수년 전 당진군취업정보센터 추진과정에서도 연출된 바 있었다. 지난 2006년 당진군의회는 군의회 의결 전 예산을 집행하고 추경예산안에 예산을 편성해 요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군의회의 반발을 샀었다.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은 “지난 2006년에도 군이 군의회의 의결 전 예산을 집행한 사실이 드러나 군의회가 반발했었는데 이 같은 행정의 고질적인 관행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기초의회의 권한을 무시하는 처사는 하루 속히 시정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