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후, 신터미널 부근 상가를 찾았다. 상가 입주자들과 주민들은 주차문제 이야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상인들은 주차난으로 영업에까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에는 군이 상가 뒷골목까지 불법주차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새로 들어선 민간 주차타워 가격의 적정선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골목마다 늘어선 주차 차량
지난 2003년 신터미널이 현 위치로 이전한 뒤 원당택지개발지구에 대형 빌딩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터미널 주변은 당진읍 제2의 번화가로 자리를 잡았다. 음식점과 유흥주점, 병원, 학원들이 대거 입점해 있는 빌딩은 대게가 9층 규모로 빌딩마다 20~3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 주변은 늘 교통이 혼잡하다. 혼잡한 교통의 주범은 단연 길가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다. 일방통행인 상가 뒷골목은 늘 양쪽 길가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붐빈다. 상인들은 골목길마다 불법주차가 만연한 이유로 유동인구에 비해 부족한 주차공간을 꼽았다.
“터미널이 가까이 있는데다가 건물마다 입주해 있는 업체가 20여개가 넘어요. 건물 지하주차장에 건물 입주자들이 주차를 하면 상가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요. 군에서 도시를 계획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해서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건물 신축 허가를 해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S빌딩 입주자)
수십명의 영업사원을 고용하고 있는 보험회사나 식품판매업체의 경우에는 주차 스트레스가 더욱 심했다. 수시로 사무실을 오가야 하는 데 잠시 주차할 공간이 없어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S보험사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유모 씨는 “아침마다 주차할 곳을 찾느라 상가 골목을 몇 바퀴씩 돌기 일쑤”라며 “상가 지하주차장도 늘 만원인데다가 골목길에도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주차공간 없어 고객 유치 어려움”
병원이나 음식점, 옷가게 같은 경우에는 주차문제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 씨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온 손님들이 10~20분 주차할 곳이 없어서 못 올라오고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Y치과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환자들이 주차할 곳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H증권사 관계자도 “고객들이 주차할 곳이 없어 불편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상가주변에 주차할 곳이 없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상가를 자주 이용한다는 백모 씨는 “잠깐 상가에 물건을 두고 내려왔는데 주차 딱지가 붙어 있어서 속상했던 기억이 여러 번 있다”며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신터미널 부근 상가에 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주차단속 강화, 대책마련이 우선”
신터미널 부근 주차난이 만연한 가운데 군은 이달 중순경부터 상가 뒷골목까지 불법주차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군 도시교통과 담당자는 “지난해 주차단속구역으로 지정해 놓고 그동안 주차장이 없어 단속을 하지 못했다”며 “주차장이 들어서 여건이 마련됐으니 단속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상가 주변에 민간이 운영하는 주차타워가 완공돼 10일 유료화가 시작될 예정이다. 상인들은 주차타워가 완공되면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한편 한동안은 주차장 이용료가 14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본지 확인 결과 주차장 이용료는 월 5만원, 일일 8천원, 30분당 500원이다.
터미널 옆 공터 운영 문제 제기
주차문제를 이야기하는 상인들이 빠트리지 않고 지적하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신터미널 옆 공터에 마련된 무료주차 공간이었다. 관리자도 없이 무료 개방된 이 공터는 장기 주차 차량이 점거하고 있어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주차할 곳이 없어서 터미널 옆 공터 주차장을 자주 가는데 오래 전부터 주차된 차량이 몇 달 가까이 장기주차된 경우도 있다”며 “주차장에 관리원을 두고 터미널 부근 상가 이용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ㅎ보험사 영업사원은 “공터 주차장은 늘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군에서 장기주차 차량은 단속해서 주차장이 원활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터미널 맞은편 상가 앞 도로의 불법주차구역에 대해 “상권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 무작정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읍내권처럼 주차요원을 두고 잠깐씩 주차할 수 있도록 교통 정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