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 있으면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목이 빠져라 기다린 아이들과는 다르게 부모들에게는 근심 걱정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방학이라는 시간은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각자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방학 잘 보내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제안은 모든 병을 다 고쳐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수많은 방법 중에 몇 가지입니다. 각각의 가정에서 이런 고민을 시작으로 여러 다양한 방학생활을 상상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첫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입니다.

요즘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되어버렸는데 자기주도성의 기본은 계획세우기입니다. 물론 그 계획은 학생들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학 전체의 목표와 계획 그리고 일주일, 하루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계획은 아이들의 개성에 맞게 세워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계획은 세우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계획은 완성이 아니라 수정과 변화라는 것입니다. 자기 수준보다 높은 계획을 세우고 그걸 어렵게 지키는 것도 좋지만 자기 수준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고 다시 수정하는 그 과정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 주도적 학습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인내와 애정을 가지고 하루 혹은 일주일 단위로 대화를 통해서 계획이 잘 지켜졌는지, 혹시나 안 지켜졌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성장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부족한 것을 채우는 시간으로 방학을 보내는 것입니다.

방학은 학기 중 여러 사정으로 못했던 것을 채우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는 각자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여러 교과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수도 있고, 신나게 놀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그 부족함이 무엇인지부터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방학준비를 해야합니다. 몇 가지를 권해드린다면 책읽기와 다양한 체험활동, 그리고 가족과 추억 만들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책읽기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 참으로 좋은 방법입니다. 가정과 학교를 벗어난 다양한 체험활동도 아이가 전인적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학교, 지방자치단체, 지역도서관 등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그리고 꼭 전문적 프로그램은 아니라도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이나 식물원, 동물원으로 소풍가는 것도 훌륭한 체험활동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충분히 쉬고 재충전하는 기간으로 방학을 보내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학이라는 기간에 충분히 쉬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쉬는 것에도 계획과 내용이 필요합니다. 그냥 막연한 휴식은 게임과 인터넷에 장시간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서 오히려 심신의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비만이나 체력부족 같은 건강 문제까지 고려해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는 것도 좋고, 여러 취미 생활이나 특기 적성 활동을 하면서 재충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혹은 이틀은 자유의 날로 정하고 그 날의 할 일을 함께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평소보다 여유로운 시간이 있는 방학인 만큼 가족들과 친구들과 많이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그 자체가 휴식이자 재충전이 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이 세 가지 방법만이 방학을 잘 보내는 정답은 아닙니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고민하고, 자녀가 그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방학은 그 자체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