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봉사단체가 함께 작은 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일 자원봉사축제인 새싹키움 자원봉사축제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는 것은 단연 마술쇼다. 요술램프 김영수(송악, 68) 단장이 진행하는 마술쇼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대에 오른 김 단장은 마술봉을 금세 꽃다발로 만들고 공 하나를 눈 깜짝할 사이에 두 개, 세 개로 늘이는 마술을 선보인다. 마술이 이어지는 동안 아이들은 ‘우아~’ 라며 탄성을 연발한다.
김영수 단장이 각종 마술도구를 차에 싣고 군내 곳곳에서 마술봉사를 시작한 지도 벌써 10여 년이 흘렀다.
김 단장이 마술봉사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진에 탁구장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남산공원 옛 농촌지도소 자리에 남겨진 창고를 손질해 탁구장을 만들고 탁구를 무료로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장이 강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강사로 추천을 했단다. 평소에 탁구를 가르치는 김 단장의 모습을 눈여겨보았던 덕이다. 당진을 비롯한 충남의 역사이야기에 유머를 곁들여 하길 좋아했던 김 단장은 군내 노인대학에서 역사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를 좀 더 풍성하게 꾸미자는 생각 끝에 나온 것이 바로 마술이다.
“역사 이야기와 유머 위주로 강의를 진행했었는데 마술을 배워서 함께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자원봉사센터에서 마술 교육이 있어서 참여하게 됐죠.”
그 후로 마술의 매력에 푹 빠진 김 단장은 마술도구를 사러 서울까지 올라가 지금까지 100여 가지의 마술도구를 보유하게 됐다.
“아침 일찍 서울로 가는 첫차를 타고 마술도구를 사러 다녔어요. 마술도구를 파는 곳에서 새로운 마술도구를 눈에 익히고 그 자리에서 방법을 배우고 익혔죠.”
그의 마술에 대한 열정은 조금씩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마술봉사를 요청하는 곳이 늘어났다.
김 단장은 마술과 함께 유머, 역사 속 인물을 재미있게 풀어낸 충남 역사이야기 등으로 한달에 10여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가끔은 마술도구 꾸러미를 들고 강의실에 들어서는 그를 약장수로 오해해 한바탕 웃는 해프닝도 벌어진단다. 물건을 팔러 온 장사치로 오해를 받을 때면 속이 상할 만도 한데 김 단장은 웃어넘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많이 웃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봉사를 하면서 제가 얻는 게 더 많죠. 늘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까 연구하게 되니 저도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요. 68세에 꾸준히 봉사활동을 다니니 건강도 유지할 수 있고요. 마술이 끝난 뒤에 스트레스가 풀렸다며 재미있었다는 격려의 말을 들을 때면 뿌듯하고 기분도 좋아요.”
인터뷰 말미에 김 단장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술 강의에 앞서 하는 유머가 있다며 들려주었다.
“93세 된 노인이 있어요. 그 노인에게 ‘어르신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하고 물으니 ‘73세야~’라고 대답하잖아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20살은 무거워서 집에 두고 다녀~’라는 게 아니겠어요. 여러분들도 20살 정도는 집에 두고 다니세요. 젊은 마음으로 사는 게 장수의 비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