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진시의 새로운 르네상스 창조를 기대하며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극동러시아 연해주는 우리 한민족 선조들이 건국한 발해(渤海)국의 영토였다. 19세기 말에는 한반도의 대기근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나선 신 개척지였고,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무대였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17만2천여 명이 중앙아시아로 쫓겨난 이곳은 우리 선조들에게는 고단한 삶의 애환, 그리고 굴욕과 한(恨)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은 대륙 간 시베리아철도(TSR)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곳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영토로 거듭나고 있다. 전 충남도의원이었던 오명환 씨가 11년간의 수고와 끈질긴 협상 끝에 24조8천만평(한반도의 1.7배)을 50년간 사용하는데 합의를 하였다. 며칠 전 게르마늄이 함유된 물은 사우디와 두바이 왕자와 계약을 하였다. 석탄은 포스코에서 독점을 희망하고, 한화에서는 석유에 대해 특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GS, 현대 등 우리나라의 굴지 기업들이 앞 다투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운이 좋은 필자를 포함한 15명의 전문가들이 현지를 방문하여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전남 광양은 우리 당진과 유사한 점이 많다. 항만을 끼고 포스코가 위치하여 철강항만산업도시이다. 광양항은 연간 콘테이너 20만 TEU를 처리하는 세계 5번째의 항구이다. 광양항은 철도와 항만, 육상운송의 요충지로서 연해주의 대륙 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되는 한국의 시발점이며 허브항구이다. 얼마 전 이곳의 마동택지지구 11만평이 15일 만에 서울 잠실동 아줌마들에게 모두 분양되었다. 그리고 필자가 70억원 어치를 외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황금택지지구 28만평은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의 모 분양사가 분양을 맡았는데 6개월 동안 겨우 20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렇게 낮은 분양으로 필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분양사 교체를 요청하였고 40대 초반의 젊은 분양 책임자가 새로왔다. 이 사람은 체비지 900억원 어치를 3주 만에 모두 팔았다. 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개발을 기대하며 광양까지 내려오도록 한 것이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만 현실이다. 이것이 능력이며 개인차이다. 공교롭게도 분양사 대표는 우리 당진(신평) 출신의 젊은 CEO이다.
우리 당진에도 많은 산업단지가 개발되고 있다. 석문국가산단, 송산산단, 합덕산단, 황해경제특구, 동부산단 등 엄청난 산업단지가 개발되어 대한민국의 굴뚝을 자처하고 있다. 여기에 동서발전, 동부발전, 세계굴지의 철강기업 등 정말로 대단한 당진이다.
이제 우리 당진은 이미 루비콩 강을 건넜다. 선택은 끝났고 주사위도 던져졌다. 되돌릴 수 없는 상태여서 끝까지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 로마 병사들이 전장에 나갈 때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살아서 말을 타고 오던지, 죽어서 방패를 타고오라”고 가르쳤듯이 현재의 조건과 주어진 바닥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더욱더 잘 사는 당진시로 발전시킬 것인가? 덮어 놓고 반대만 하다가 외지인들에게 모두 넘겨주고 읍내 갈비탕 집에서 당진향우회를 할 것인가?
그런데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당진 속에서 당진은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는 토종기업이 설 곳이 없다. 기웃기웃 눈치만 보는 어정쩡한 지도자들은 있다. 데모다운 데모도 못하고 물렁하기 짝이 없는 소시민들과 얇은 귀 때문에 슬픈 시골 어르신들은 당진을 굳건히 지킨다. 공부시켜 출세시켜 놓은 출향 지식인들은 선거 때 외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제살 깎아 먹는 선수들이다.
평소 1,000원에 벌벌 떨던 사람들이 백억, 천억을 언급한다. 복덕방에서 땅을 중계하던 사람이 산업단지를 분양하겠다고 한다. 쉽지 않다. 전문가는 따로 있다. 열정을 가진 인재도 따로 있다. 왜 이들이 우리 당진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인재를 키워본 적이 없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더 이상 제 주머니의 곶감 빼먹는 것을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일꾼을 자처하며 나서지 않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