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와 고구마 농사가 주를 이루는 고대면에서 2007년부터 약 5년간 농업인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기술을 교육하고 있는 최상철 소장은 상담소 앞에 텃밭을 가꾸고 있다. 최 소장의 텃밭에는 없는 게 없다. 고추 세 포기, 쌀 다섯 포기, 토마토 네 포기 등 고대에서 생산되는 대다수의 작물들을 서너 포기씩 심고 가꾸고 있다. 상담소를 찾는 농민들에게 작물의 생육을 설명할 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눈으로 보면서 이야기하면 이해가 더 쉽잖아요. 어떻게 심어야 더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는지 시험재배도 하고요. 단호박을 시험재배 중인데 수확 후 경쟁력이 있으면 내년에 시범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최상철 소장은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고대면 농민들에게 당부할 것들을 짚었다.

벼 수확을 앞둔 가운데 최상철 소장은 논에 무조건 물을 담아두려고 하지 말고 물을 적당히 받아 뒀다 논이 마르면 다시 물을 주고 또 마르면 주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조건 물을 가둬두면 생육에 좋지 않아요. 물속에서는 뿌리가 잘 뻗지 않기 때문에 기계작업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수 후 40일까지는 논에 물을 주고 말리는 것을 반복해야 합니다.”

또한 김장 무·배추를 식재할 때는 지나치게 농약을 많이 주는 것보다 빛을 잘 받도록 넓게 심는 등 생육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특히 농산물은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을 남에게 판매한다는 생각으로 재배를 해야 합니다.”

최상철 소장은 고대면에 발령을 받은 뒤 고대의 주요 밭작물인 고구마 재배에 대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고 한다. 고구마를 수직으로 심은 뒤 물을 주던 재래식을 개선해 수평으로 심고 물을 주지 않는 방법을 교육했다고. 처음에는 농민들이 반신반의했지만 1년이 지난 후부터는 대다수의 농민들이 최 소장의 교육 방식을 따르고 있다. 수평으로 심은 뒤부터 고구마의 모양과 크기가 고르고 예쁘게 나오기 때문이다.

인터뷰 말미에 최 소장은 최근 고대와 석문 지역 농민들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석문간척지 문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석문간척지는 벼재배를 위한 논기반시설로 조성되어 있어요. 때문에 그대로 밭작물을 심게 되면 배수 등의 문제로 생육에 문제가 생기죠. 작물은 지상으로 크는 크기만큼 땅 아래로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갈대나 벼, 연 등과 같은 수중식물이 아니라면 물속에서 뿌리를 내리기가 힘들어요. 때문에 석문간척지의 기존 시설로는 밭작물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