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묵 소장은 눈이 내린 것 같은 백발과 달리 피부는 햇볕에 그을려 거뭇했다. 과연 현장에서 농민들을 만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다운 외모다. 올해로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한 지 35년째를 맞은 최 소장은 송악읍에서 상담소장을 맡은 지도 벌써 5년째에 접어 들었다.

최  소장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기후를 예측할 수 없었던 날씨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여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농작물인 감자와 고추가 모두 송악읍의 주된 농작물이다.

“올해 농사의 가장 큰 화제는 기후변화입니다. 올초 감자 종자 가격이 예년에 비해 두 배나 오르더니 감자를 심어야 할 시기에 비가 많이 왔어요. 파종 시기도 늦었는데 생육기에는 비가 오지 않고 수확을 앞두고 비가 억수로 쏟아졌죠. 농민들이 감자를 캐보지도 못하고 밭에서 썩혀 버려야 했어요. 고추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마로 병해충이 심했어요.”

최정묵 소장은 종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나마 농민들이 사전에 교육했던 예방법과 비료사용법 등을 잘 지켜준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앞으로는 가을철 농작물의 수확을 앞두고 있다. 최정묵 소장은 송악읍의 대표 작물 중 하나인 김장 무, 배추의 경우 최근 비가 오지 않아 초기 생육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며 물주기를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벼농사의 경우 출수 40일까지는 논에 물을 대줘야 미질도 좋아지고 수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추는 8월 말까지 달린 것은 수확이 가능합니다. 후기관리를 잘 하면 앞으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 소장은 농민들이 열심히 일한 것에 비해 농산물 가격이 제대로 책정되지 않아 속상하다며 포전거래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포전 거래 시 계약금을 50% 이상 확보해 수확량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