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순 씨는 청년작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언제나 세계에 대한 의문을 놓지 않았던 최인호의 5년만의 신작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추천했다.
“가을이잖아요. 가을에는 누구라도 책 한 권쯤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책은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순간 숨을 쉬게 되는 것 같아요.”
김 씨는 문학회 회원답게 깊은 감수성이 엿보였다.
그녀는 “내 안의 나를 바라보기 힘든 법인데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본래 타인을 통해 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타인보다는 나를 돌아보고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다른 사람을 통해 내 안의 모습을 비춰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익숙한 일상에서 길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최인호 작가가 병마와 싸우며 두 달 만에 써낸, 외부의 청탁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아닌 스스로의 열망으로 쓴 최초의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설은 망각되고 유실된 기억 속의 진실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모험과 추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김 씨는 얼마 전부터 나루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문인이다. 주부였던 그녀는 평택문인협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한겨레문학 편집이사를 맡을 정도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투병생활을 시작하면서 평택을 떠나서 고향 당진을 다시 찾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옆에서 간병을 하다가 지금은 홀로 남은 친정어머니 곁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고향에 돌아와 살겠다는 꿈이 생각보다 일찍 실현됐다. 지금은 당진군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취업지원팀 취업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다.
“7남매 막내며느리로 시집갔는데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어요. 그리고 IMF를 겪으면서 우울증에 시달렸죠. 그런데 어느날 딸이 제가 써 놓은 글을 보더니 글공부를 해보라고 권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문예창작을 2년간 공부하고 딸과 함께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학도 공부했어요.”
김 씨는 이제 고향 당진에서 문학회 활동도 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구성원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읽은 이가 밑줄 친 구절
“나는 곧 ‘나’가 되었으며, K1과 K2는 합체하여 온전한 하나의 ‘K'가 되었다. 온전한 K는 하늘과 땅이 갈라지기 전의 알파, K를 낳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의 아버지들이 태어나기 전의 태초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저자의 다른 책
<천국에서 온 편지>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소설 <견습환자>가 당선되면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온 최인호 작가의 에세이다. 아들로서 어머니와 맺은 42년간의 인연을 되새기고 있다.
<최인호의 인연>
자신의 전 생애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순간에 맺었던 ‘인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글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백종하 사진작가의 아름다운 사진도 함께 싣고 있어서 인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깊이있게 표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