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연락을 받고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아내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7자매의 첫째인 아내와 집안 막내인 내가 결혼했을 때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두렵기도 했지만 아내의 따뜻한 내조와 묵묵히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아내는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당신은 최고의 여성이며 부족한 나와 결혼해줘서 고맙다.

첫 번째 사진은 1989년 내 군생활 시절 모습이다. 강원도 양구 2사단에서 군생활을 했었는데 각종 보직을 두루 거치다 말년에는 행정병으로 근무했었다.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지만 젊은 시절 내 모습을 보니 색다르다.

두 번째 사진은 내 아내와 처제들과 찍은 사진이다. 합덕읍에서 유명한 7공주의 장녀였던 아내(김미란)는 내 바로 뒤에 서 있고 막내 2명의 처제는 이 사진에 없다. 6명의 처제 모두 지금은 서울 등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시집을 가지 않는 처제도 있다. 7자매의 맏사위로 최선을 다했는데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모르겠다. 처제들이 오히려 부족한 매부를 많이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진은 우리 가족들과 찍은 것이다. 세 번째 사진은 10년 전 찍은 건데 뒤에 있는 딸(지은)이 어느새 장성해 듬직한 숙녀가 되었다. 네 번째 사진의 아들(관무)녀석은 가끔 개구쟁이 같지만 합덕초등학교에서 야구부 선수 생활을 하고 합덕중학교에 진학해서는 전교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