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 전통 재래시장은 지난해 9월17일 새단장을 마치고 개장 행사를 치렀다.
합덕시장은 중소기업청이 주도한 시장재건축 및 한우특화거리 조성사업에 선정돼 2년에 걸쳐 국비 17억원여를 포함한 총 29억원을 투자해 마트, 점포, 한우식당, 정육점 등을 새롭게 조성한 바 있다. 새롭게 조성된 합덕시장 내에는 2층 규모의 마트와 점포 23개, 한우식당 5개, 정육점 5개 등 총 5동 34개의 상가가 입점해 있다.
장터는 한산..한우거리는 외지손님도 많이 찾아
합덕시장 현대화 시설 후 1년여가 지났다.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을 형성해 남부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했던 합덕시장은 당초 기대와 달리 사람이 뜸한 모습이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시장 시설은 현대화 됐지만 주말을 이용해 대형 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 매출이 부진하다”며 “저녁 찬거리를 준비해야 할 오후 시간에도 사람이 뜸한 것은 당진 남부지역의 경제난을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한 상인도 “주변 지역에 인구가 줄어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며 “추석이 지난 이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버그네장터 반대편에 위치한 한우거리 쪽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입소문을 듣고 주변 지역 뿐 아니라 타지에서 찾는 손님들도 많은 덕분이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작년 추석에 비해 올해는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며 “한우거리가 지역의 명소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사후관리 필요
시설 현대화로 상인들의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 과거 여름철 무더운 날 그늘 아래에 앉아 연신 부채를 부치던 모습이나 추운 겨울 장작불 곁에 옹기종기 모여 몸을 녹이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각 상점 내 냉난방 시설이 갖춰져 있을 정도로 시설이 좋아졌다. 또한 넉넉하지는 않지만 인근 거리에 주차공간이 마련됐고 버그네장터 쪽에는 천막이 설치돼 눈이나 비가 와도 큰 걱정없이 장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라도 벌과 나비가 찾지 않으면 의미가 없듯 손님이 찾지 않는 시장은 생명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상인들은 상권의 필수요소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복수의 상인들은 “예산군이나 서산시, 당진읍 등 주요도로에서 시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없어 헤맸다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버그네장터에서 한 상인도 “지역에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 버스정류장에서 시장까지 걸어오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시장을 경유해 합덕 지역을 순회하는 버스 노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우 특화거리의 상인들은 한 목소리로 천막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합덕시장 상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재우 씨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식당에서 먹는 구조라 고객들이 상점 앞 마당을 지나다녀야 한다”며 “눈·비가 올 때 어려움을 호소하는 손님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행정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