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채소가 한창 익어가고 있는 요즘, 사전에 도매상, 유통업자들이 농촌을 돌며 밭째 거래하는 일명 밭떼기, 포전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민들이 배추가격 하락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매년 배추·무 등 김장채소의 수급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사전 계약재배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을 일기가 양호한데다 지난해 김장채소 가격이 좋았던 점을 감안한 가격상승 기대심리 등이 더해져 배추, 무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불어 올 여름 비로 고추농사를 실패하고 타 작물 파종시기를 놓친 대다수의 농가에서 김장채소를 식재한 것도 재배 면적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농업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당진군은 올해 가을 배추, 무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배추는 100ha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과 동시에 현재까지 작황도 양호해 생산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정식 시기가 평년 대비 일주일 정도 빠르고 정식 후 가을 가뭄 등으로 생육이 불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관수 등의 실시로 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9월 말경 한차례 비가 내려 해갈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가운데 농협을 비롯한 유통업계와의 사전 계약재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이 직접 판로 확보에 나서야 할 판이다. 하지만 농민들은 김장 채소의 경우 포전거래가 주로 이뤄졌으며 수급량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큰 점 등을 감안할 경우, 인건비는 물론이고 종자구입비 마저 못 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호지 한 농민은 “당진은 포전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농가들은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농민들 중에는 중간유통상과 사전에 계약을 하고 배추를 식재했으나 배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자 유통상 측에서 사전 계약금의 일부만 지급하겠다고 나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농민들이 직접 판로확보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농협이나 지자체에서 농민들의 안전한 판로 확보를 위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농민들은 사전계약을 통한 김장채소 식재와 더불어 사전계약서를 정확히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내 12개 농협 중 배추를 계약재배하는 곳은 절반 뿐이며 무를 계약재배하는 곳은 송악농협 한 곳 뿐이다. 계약재배 물량 역시 군 재배예상량 7만여 톤 중 약 6천톤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