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에도 못미쳐 중·하 등급은 출하포기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중 하나인 송악감자의 값이 최근 대폭 하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진군의 감자 재배면적은 373㏊. 이 중 송악감자는 250㏊로 전체 재배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양질의 황토밭에서 재배돼 색깔이 좋고 상품성이 뛰어나 가락동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왔으며 그동안 7백여 농가에서 4천8백여톤을 생산해 연간 45억원의 소득을 올려왔다.

그러나 수확기를 맞은 송악감자의 올해 시세는 1박스 평균 5천원대로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중·하 등급은 1~2천원대로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해 출하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가격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월드컵의 영향으로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줄고 노점상 영업이 금지되는 바람에 감자소비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8% 가량 증가한데다 지난해 보다 비가 잦아 질에 비해 수량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생산농가들은 영농의욕마저 잃어가고 있다.

송악면 부곡리에서 3천평의 밭에 감자를 심었던 박재화씨(72)는 “갖은 고생을 하면 감자농사를 지었지만 이윤은 고사하고 오히려 30만원 적자를 보았다”며 “농가소득에 있어 타격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서 4천평의 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김근용(71)씨는 “특품의 경우 4천원대로 박스값 650원과 운임 6백원, 하차비, 수수료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며 “30%가량 적자를 보았다”고 말했다.

송악감자의 계통출하를 맡고 있는 송악농협의 최건섭 대리는 “중·하 등급은 1~2천원대에 불과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출하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당장 처분할 길이 막막한 농민들이 선별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출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품질저하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수도권의 감자소비 저하와 함께 생산지에서 1박스 6천원에 출하되는 감자를 도시 소비자들이 2만원에 사먹는 잘못된 유통구조도 큰 문제”라며 “지금 이 상태라면 농민들의 소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가격으로 생산비도 못건질 형편에 놓인 농가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등 송악의 농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수확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