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옛 사진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해보게 됐다. 사진들의 대부분이 동네 사람들과 함께 한 것이었다. 마을잔치부터 면천면 크고 작은 행사까지. 태어나서부터 이날까지 면천 삼웅2리에서 살고 있다. 우리 마을은 공기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다. 130여 명이 모여 사는 마을에 절반이 노인회원으로 점점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우리 마을 젊은이들은 어르신들을 참 잘 모신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놀러를 가도 항상 어른들을 먼저 챙기는 젊은이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젊은 시절부터 고향을 지키며 면천농협 이사 등 여러 직책을 맡아왔지만 마을에서 노인회장으로 일하는 요즘이 가장 보람있다.

첫 번째 사진은 지난해 어버이날을 맞아 당진에 사는 독거노인들에게 과일을 전달하며 찍은 기념사진이다. 삼웅2리 노인회에서는 매년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때는 군에서 추천한 독거노인 12명에게 과일을 한 상자씩 전달했다. 나와 함께 상자를 들고 있는 사람은 유재건 전 노인회장이다.

두 번째 사진은 2009년에 수덕사 인근 식당에서 마을 사람들과 잔치를 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2009년 당진군 군민모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개인적으로 모범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모두 마을 주민들의 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축하해 주고 기뻐해 주셔서 수덕사로 함께 놀러 가서 식사를 했었다. 모든 마을 주민들이 웃으며 살 수 있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 도우며 살았으면 좋겠다.

세 번째 사진은 15년 전에 면천면개발위원회에서 공동경비구역으로 견학을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당시에 나는 면천농협 이사를 맡고 있었다. 오른쪽부터 면천농협 이사였던 윤희복 씨, 나, 면천면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김수해 사장, 한 씨 종친회장을 맡았던 한정우 씨다. 태어나서 줄곧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덕에 면천면개발위원회를 비롯해 면천농협 이사 등 직책을 맡게 됐다.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지만 주위 선후배들이 도와줘서 탈 없이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 노인회장 임기를 다해 자리를 내놓으려고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한 번 더 맡아 달라고 하여 재임을 하게 됐다. 앞으로도 물심양면으로 마을 일에 협조할 생각이다. 화합하고 단결해 살기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 되길 바란다. 노인회에서는 내년에 80세가 넘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설 선물을 전달해 드릴 계획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