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게 물든 낙엽이 산천을 뒤덮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묻혀 낙엽지는 줄도 모르고 지내고 있지는 않은가. 순성 성북리에 가뭄에 단비와 같은 문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박기호 작가와 구현숙 작가 부부가 지난 10여 년간 공들여 만들어 낸 작품 아미미술관에서 지역 사회에 함께 하는 미술제가 열렸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어린이 미술제에는 군내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을 비롯해서 교사들과 레지던스 작가들의 작품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신청사 앞 도로에서 합덕 방향으로 가는 615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좌측에 아미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을 따라 난 입구에 들어서면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단풍나무 뒤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은 바라보기만 해도 상쾌한 기분을 전해준다. 옛 유동초 건물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은 부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건물 내외부의 곳곳에 설치된 소품들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건물 중앙 입구로 들어서면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만든 바느질 작품이 손님을 맞이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의 세계부터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어떤 이의 작품까지 한 데 모여 조화를 이룬다. 입구 좌측 복도에는 형형색색의 새와 물고기가 천정을 가득 메우고 있다.
3곳의 전시실에는 각각 다른 컨셥의 전시가 마련돼 있다. 첫 번째 전시실은 어린이 미술제라는 타이틀 답게 아이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주말을 이용해 미술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그림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중앙 바닥에는 타일 작품이 자리 잡았다.
다른 전시실에는 레지던스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순수 아마추어인 아이들의 작품과 전문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방에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그렸던 교사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과 아마추어 견습생, 프로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수준의 작품이 미술관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미술관 뒤편에 자리한 한옥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그동안 구현숙 작가와 지역의 여성들이 모여 만들었던 바느질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 그림을 바느질해 이어 붙인 작품부터 가방과 같은 작은 소품들까지 다양한 수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 아미미술관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