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소음, 매연 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와 군이 적극적인 감시, 감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대제철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뒤, 송산 가곡리를 비롯해 인근 마을에서 환경오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가곡리 일대에 근원지를 알 수 없는 쇳가루가 수차례 날아들었다. 하지만 군은 현대제철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개선책에만 의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는 주민 피해에 대한 현대제철 측의 개선책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까지 현대제철 측에 동의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문 시설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는 것은 현대제철이 가장 정확하다”며 “개선책 역시 현대제철의 사측의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에 동의를 얻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공장 시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는 것을 현대제철에 맡긴다고 하더라도 현대제철이 내놓은 개선책은 지역사회에 공개해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주석 광양신문 편집국장이자 전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사측에서 발생한 환경오염사고로 인한 주민·환경 피해를 막기 위한 개선책인 만큼 기업 측에서 자체적으로 작성해 내놓은 개선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고 재발을 막기에 충분한 지에 대해 지역사회 구성원 간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자체에서는 사측에서 문제를 파악해 개선책을 내놓도록 감시, 감독하고 사측에서 내놓은 개선책은 지역사회에 공개해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측 개선책 요약
한편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현대제철이 내놓은 개선책은 총 4가지 분야로 △서해휴게소 부근에 날아든 비산먼지와 가곡리에 날아든 쇳가루 △제강공장 매연 유출 △소음 △악취다. 현대제철은 서해휴게소 부근에 날아든 비산먼지에 대해서는 작업차량이 출입하는 문을 상시 열어두었었는데 이를 자동문으로 교체해 먼지 유출을 막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가곡리에 날아든 쇳가루에 대해서는 컨베이어 벨트 청소 시 날린 것으로 추정, 컨베이어 벨트 청소 시 분진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과정에 밀폐된 통을 설치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놓았다. 제강공장 매연에 대해서는 불순물 제거 효과가 높은 조제제로 교체해 매연을 50%가량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제강공장에 분당 2만5천루베를 처리하는 집진시설을 설치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소음문제는 현재 자체 연구용역을 실시해 12월 중으로 최종 용역보고서가 나오면 3년에 걸쳐 30억원을 투자해 소음 덮개, 소음기, 방음벽 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악취에 대해서는 사단법인 한국냄새연구학회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를 토대로 악취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화성공장과 슬래그 냉각장, 코크스 냉각시설에 탈취재를 뿌리거나 저감시설을 단계별로 설치하는 등의 계획을 내놓았다고 군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