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타 산업보다 발전이 더디지만 오늘날의 농업은 과거에 비해 괄목할 성장을 했다. 경제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주었던 농업이  시장논리라는 사슬에 걸려 홀대 받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이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농업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는 우리 농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주식인 쌀을 보면 반만년 역사 이래 배고픔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민족적 염원을 이룬 것이 불과 30년 전이다. 그러나 작금에는 소비감소와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을 걱정하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벼재배면적을 줄여나가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논에 대체작물을 심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하여 가공쌀 생산,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쌀 소비 확대방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쌀을 수출하는 것이다. 해외로 나가보면 세계 구석구석에 우리 교민이 없는 곳이 없다. 그들은 우리 밥맛을 못 잊어 찾고 있다. 우리 교민 뿐 아니라 동남아인들도 삶이 부유해 지면서 자포니카쌀 구매가 늘고 있다. 일례를 들면 중국은 전체적으로 쌀의 재배면적이 줄고 있지만 동북 3성의 자포니카쌀 재배면적은 늘고 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고품질 자포니카쌀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앙아시아 몇몇 국가에서는 우리의 중저가쌀을 원하고 있다. 우리쌀 수출역사가 짧아서 그렇지 찾아보면 잠재시장이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현재 쌀을 수출하는데 국내외적으로 변수도 많고,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다. 국내 생산량과 가격, 기상이변과 이에 따른 국제 곡물가격의 등락, 환률 변동 등이 변수이고, 장기 운송·유통에 따른 미질 변질, 가격 대비 품질이 양호한 미국쌀의 시장선점, 공동 브랜드가 없고, 홍보가 미흡한 점, 수출상대국에 대한 정보부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민간의 쌀 수출시장 개척에 이어 농촌진흥청에서는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품질 초다수성 품종 육성,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건조기술, 곰팡이·저곡해충 발생 방지기술 개발, 수출상대국의 소비자 선호도 조사 등 연구를 시작하였다.

쌀 수출이 활성화된다면 새로운 소비시장이 형성되므로 식량수급의 안정과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쌀산업은 물론 우리 농업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쌀관세화와 각국과의 FTA체결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지금이 쌀 수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우리 농업은 과거나 현재나 수많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낸 저력 있는 산업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휴대폰, 자동차와 같이 명품의 우리 쌀이 세계시장에서 각광 받는 날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