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펴보니 3년이 넘어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미얀마 선원에 다녀 온 것이 벌써 그렇게 되었다. 미얀마에서 수행하셨던 산디마 스님은 우리나라에 오신 뒤에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정과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에게 위안을 주시는 분이시다.
처음에는 이곳 저곳 정착을 못하다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남양주시에 자리를 마련하고 좋아하셨다. 그때 우리도 많은 분들과 함께 찾아가서 노래도 하면서 축하해 드렸었다. 스님은 천장이 높고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공부할 생각으로 들떠있었다.
그러나 그곳은 외진 시골에 있어서 교통편이 부족하고 자동차가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출입이 수월치 않아서 교류도 어렵고 만남이 쉽지 않아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 다시 새로운 곳을 찾는 중이었다.
더운 곳에서 살던 사람들이라 가을부터 난방 걱정을 해 왔다고도 한다. 그래도 스님은 웃으시면서 우리를 훈훈하게 맞아 주셨다.
“얼지는 않으셨네요.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하고 말할 뿐 다른 말을 더 이상 못했다.
다 같이 함께한 분들과 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 작은 성의를 드리고 다음날 새로운 곳에서 개축일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겨울은 추위를 생각하고 추위를 견디며 사는 것이지만 그들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생각이 부족했다는 자책감을 떨치기가 쉽지 않았다.
산다는 것은 인연의 광맥을 캐는 것이라 했는데...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 대한 좀 더 나은 생각과 행동이 필요했었다.
스치는 바람과 눈으로 보는 많은 것들에도 소중한 표현과 생각을 담으면서 이웃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 부족했음을 가슴으로 느꼈다.
요즘 읽고 있는 법화경에도 말씀이 있다.
“여래는 큰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이 있으며 방편과 지혜의 바라밀을 다 갖추어 대자대비로 항상 게으름없이 좋은 일을 구하여 모든 사람을 이익되게 하느니라.”
일을 찾아 구해서라도 좋은 일을 해야 하거늘 있는 일도 소홀이 한 생각에 초록 봄 소식을 기다려야 하는 요즘의 겨울이 더 춥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