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면서 각 마을마다 임기를 마친 이·통장의 후임으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한다. 그 과정에서 몇몇 마을은 지도자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이 일고 있다.

당진의 한 마을은 통장 선출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 18년간 통장 직을 수행하며 차기 통장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했던 전직 통장이 숙원사업을 해결해야 한다며 재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양보했던 다른 후보자는 즉각 반발했다. 이에 두 후보자 중 통장을 선발하기 위한 개발위원회가 열렸다. 다른 후보자는 “기존 개발위원이 현통장의 추천을 받아 선임됐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마을총회를 통해 통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진시 조례에는 마을총회(전체 마을 주민투표)와 개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하는 방법 모두를 인정하고 있다. 마을의 개발위원장은 개발위원회를 소집하여 개발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개발위원회에 통장을 선출하기로 결정됐다. 개발위원들이 통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 결과 두 후보자는 14명의 개발위원에게 각 7표씩을 얻었다. 결국 개발위원회는 내부 논의를 통해 각각 1년씩 임기를 수행하는 합의 안을 내 놓았고 두 후보자는 합의 안을 받아들여 전직 통장이 먼저 임기 1년을 수행하고 남은 임기는 다른 후보자가 맡기로 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규모가 크고 외지인이 많은 마을에서 마을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며 “개발위원회를 통해 통장을 선출할 경우 개발위원을 추천했던 기존의 통장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아 장기집권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장 직 연임을 3회로 제한하거나 나이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주민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조례 개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영규 송악발전연구소장은 “동네에서 자치규약을 통해 공정한 방법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