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악 주민들이 시청 앞 광장에서 송전선로 추가 설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 송악 주민들이 시청 앞 광장에서 송전선로 추가 설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송악읍 월곡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송악읍 주민들이 34만5000V 송전선로 추가 건설 계획에 항의해 지난달 28일 시청 앞에서 송전선로 추가 설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월곡리에는 현재 15만4000V 송전선로가 마을을 관통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음과 전파방해로 인한 전자제품 수신 불량, 전자파로 인한 건강 악화 우려, 지가 하락, 경관 훼손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설치된 송전선로의 2배가 넘는 용량의 철탑이 지나갈 경우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용석 선하지 주민 대표(송악 한진리)는 “당진에는 이미 770여 개의 철탑이 설치되어 있어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천안과 수도권 등지의 도시에는 이미 지중화가 진행 중에 있는데 당진은 비용을 이유로 철탑 건설을 고집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존권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펴는 정부와 행정을 규탄했다.

편현범 송악 월곡리 새마을지도자는 “당진시는 지중화를 실시할 경우 비용이 늘어난다며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주민들의 편에 서서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진시의 태도를 비판했다.

주민들은 당진시의 수장이 나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철환 시장은 미국 순방으로 자리를 비우고 이용석 부시장은 전국 배드민턴 시상식 등 예정된 일정으로 시간이 지체됐다.

집회에 나선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고령의 어르신까지 모두 참여해 당진시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배드민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냐”며 시청 진입을 시도했다. 시청 정문 근처에서 주민들을 막아선 경찰, 시청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언쟁을 벌이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민들은 부시장과 직접 면담을 약속받고 집회장소로 복귀했다.

부시장과 면담에 나선 주민 대표들은 “GS EPS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을을 관통하는 노선을 강행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어 “비용이 더 들더라고 지중화를 해서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석 부시장은 “전기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권한은 중앙 정부가 갖고 있다”며 “지식경제부에서 결정된 사항은 지자체에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고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