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영 씨는 매일 집을 지키는 일이 유일한 일거리다. 간혹 이웃들이 놀러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지만 몸이 불편한 이 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10살에 간질 증세가 나타난 뒤로는 언제 어디서 증세가 발병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몸에 입은 화상도 간질 때문에 난 상처다. 어릴 적에 아궁이 옆에 앉아 있다가 간질이 갑자기 발생해 오른뺨과 입 주변에 화상을 입었다. 이후 결혼해 시아버님 식사를 차리다가 또 간질이 나타나 오른팔마저 화상을 입었다. 지체장애 3급에 신경장애 1급까지 앓고 있는 엄마 화영 씨는 홀로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남편이 곁을 지켜주었지만 지금은 화영 씨와 딸만 남았다. 매일 술과 담배에 묻혀 살던 남편이 술김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몸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었지만 남편이 곁에 있을 때는 의지도 되고 한결 나았죠. 그런데 이제는 남편마저 없으니 딸이랑 서로 의지하며 사는 수밖에요.”
화영 씨가 살고 있는 집은 4년 전 가윤이가 한 단체에서 시행하는 전국 효행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 알려져 출연한 KBS 동행의 사랑의 집짓기로 마련했다.
몸이 불편한 엄마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빠 사이에서 마음을 다쳤을 법도 한데 딸 가윤이는 밝고 씩씩하다. 엄마 앞에서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되레 힘을 주는 착한 딸이다. 때문에 이 씨는 더 마음이 아프다.
“이모가 미용사여서 그런지 어릴 적부터 가윤이가 미용사가 되고 싶어 했어요. 가윤이가 손재주도 있어서 미용기술을 가르쳤으면 좋겠는데 학원비며 교통비가 엄두가 나질 않아서...”
정부수급비에서 1년에 30만원 하는 집세를 내고 공과금을 치른 뒤 남은 돈으로 두 모녀의 식비와 엄마 이 씨의 병원비를 지출하고 있다. 여기에 겨울 난방비를 위해 조금씩 떼어 놓기도 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달에 15만원하는 학원을 1년 동안 가르치는 데 필요한 90만원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 씨는 “다른 건 몰라도 딸 아이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 씨네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 : 가윤이 학원비(월 15만원, 1년치), 생활비 등
·당진시대 355-5440(담당 우현선 기자)으로 전화주시면 후원을 연결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