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교현장에는 학력신장과 학교폭력 저지라는 명제를 놓고 고심 중이다. 며칠 전 직원회의에서 교사들에게 중간고사를 대비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붐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학력에 대한 학교장의 노파심을 드러낸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시험에 대비하는 마음 자세가 옛날 같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세대에 담임을 맡던 시절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이라는 순수한 생각도 있었지만 동 학년과의 경쟁의식이 굉장했었다. 퇴근시간 이후에도 교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그 당시 학생들은 시험에 대비해서 문제지를 몇 권 이상 푸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평가결과 학급평균이 담임의 능력이라는 생각을 갖기도 했던 것 같다. 원당초는 학년 초 학급을 새롭게 편성 조직했다. 학급편성 계획에 의해서 조건통제를 했고 출발점이 공정하고 동일하도록 했다. 필자는 직원회의에서 이 같은 조건을 강조하면서 학력평가 결과 동 학년 간의 격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학급평균이 담임의 지도능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서두에서 학교현장의 두 번째 명제로 학교폭력 문제를 언급했다. 문제 학생에 대한 견해를 가정적인 문제와 학교생활에서 형성되는 인성을 생각해 본다. 학교생활에서 문제 성향을 가진 학생으로 성격이 형성되었다면 학교와 담임은 어떤 책임이라도 감수해야 한다. 학교장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학교 교육의 방향과 교육 환경이 달라지고 학급담임이 누구냐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와 생활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다. 학생들 개개인의 인성을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지도 대책을 세워서 지도하는 것이 담임의 당연한 역할이다. 학급 담임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성향을 몇 가지 유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학급을 조직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운영하는 권위적인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학생들의 생활모습이 자유분방한 것 같으면서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허용적인 선생님이 있고 제도적인 틀이 없는 듯한 분위기로 학생들을 방임하는 선생님이 있는 것 같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이론적 성향을 나열한 것이지만 내밀한 교실 현장에는 담임선생님이 베푸는 열정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있다. 아무튼 담임이 어떤 성향을 갖고 학급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인성과 학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교육적인 견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언론에 회자되는 학교폭력 문제는 다른 곳에서 그 요인을 찾는 것보다 담임의 역할론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손가정의 문제 학생까지도 담임은 책임감을 갖고 소신 있게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요즘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맡고 있는 학급 담임과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독자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한화가 우리 고장에 연고를 둔 프로팀이다. 지난해에 성적 부진으로 실망감을 안겨줬던 한화팀이 올해는 박찬호와 김태균을 영입하고 언론에 주목을 받으면서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그 위용을 과시하며 출범했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은 너무 실망스럽다. 기대감이 컸기에 실망감이 더 큰 것 같다. 8개 구단 중에 최하위이다.

이 지경에 이른 것은 한대화 감독의 팀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경기 중에 대타를 기용하는 문제라든지 투수교체 등 모든 작전지시가 적절치 않은 판단으로 비춰진다. 감독의 판단이 항상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작년 시즌 팀 성적에 걸맞지 않게 홈런 순위 대열에 들었던 최진행 선수가 요즘 보이지 않는다. 언론에 비춰지는 얘기는 최고 연봉 계약으로 영입된 김태균 등 몇몇 선수들 때문에 심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훼손되고 자기 비하적인 생각으로 의욕을 상실한 것 같다. 선수들 개인 간의 인간관계나 팀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성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급 담임의 역할 수행에 문제가 있을 때 학생들의 인성과 학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듯이 프로야구 감독이 운동경기 중 상황판단을 잘못해서 연패를 거듭 한다든지 따뜻한 팀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해서 선수들 간에 불협화음이 생긴다면 이는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그래서 우리 고장의 열렬한 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갖고 한대화 감독은 퇴진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