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이 늘어나면서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주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스스로 자가 건축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5~6년 전부터 귀농, 귀촌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건축양식이 바로 스트로베일 하우스다. 쉽게 말해 볏짚을 이용한 흙집이다. 흙집은 1970년대 새마을 운동 이전의 농촌에서는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이 최근 친환경 주택에 대한 관심과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로 새로운 건축양식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기본적인 건축 방식은 목재로 집의 구조를 만든 뒤 사각형의 볏짚을 쌓고 안팎으로 황토미장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구들장 방식을 더할 수 있다.

이렇게 지어진 집은 단열과 내구성에서 우수하며 흔히 구할 수 있는 친환경 재료 때문에 사람의 건강에도 좋다. 이 같은 방식은 최근 발전을 거듭하며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지고 있으며 10평 이내의 작은 주택은 골조를 새우지 않고도 지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렇게 지어진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관리만 잘하면 100년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또 한 겨울이나 한 여름에도 일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냉난방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각형의 볏짚을 사용하기 때문에 벽체가 두껍다. 또 황토로 미장을 하기 때문에 유지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에 당진에서도 스트로베일하우스가 지어졌다. 볏짚을 버무린 황토 집은 몇 채 지어져 있기는 하지만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지어진 것은 당진에서 유일할 것이다.

건축주는 서울에서 중국어 동시통역사와 번역사 일을 하고 있는 김형호 씨로 고대면 진관리 영랑사 인근에 직영을 통해 집을 지었다.

김형호 씨는 전 영랑사 주지스님이었던 현 조계종 감사국장 우봉 스님과의 인연으로 영랑사 인근에 집을 짓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동시통역사와 번역을 하며 불교계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전 영랑사 주지스님이었던 현 조계종 감사총무국장님과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이어왔죠. 특히 제가하는 일이 궂이 서울에 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귀촌을 생각하던 차에 우봉 스님의 소개로 이곳에 집을 짓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것이 3년 전의 일이다. 귀촌을 마음먹고 우봉 스님의 소개로 영랑사 인근의 집터를 알아본 이후 귀농 귀촌 카페를 통해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접하게 됐다고.

“처음엔 제가 직접 집을 지을 생각으로 인터넷 카페활동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카페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가했어요. 또 스트로베일하우스가 지어지는 현장에서 집을 짓는 과정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집짓는 현장에서 발을 다쳐 6개월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죠. 병원 치료를 받느라 집 짓는 기간도 1년이 늦춰졌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김 씨는 직접 짓기보다는 직영을 택했다고 한다.

“혼자서 집을 짓는 분들을 보니 대략 2년의 시간이 걸리더군요. 건강하게 살려고 친환경 주택을 짓는데 혼자 집을 짓다보니 지치는 건축주들을 많이 보았어요. 그래서 택한 것이 직영으로 집을 짓는 방식이었습니다.”

직영방식은 각 공정마다 필요한 인력과 기술자를 직접 불러 집을 짓는 방식으로 직접 짓는 것보다 건축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지만 시공 기간이 짧고 각 공정의 전문가와 기술자들이 시공하다보니 완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1월초에 집을 짓기 시작해 약 40일이 걸렸습니다. 이후에 마무리 공사는 틈틈이 진행을 하고 있죠. 집을 짓고 나니 아내가 아주 좋아합니다. 직장 때문에 서울에 근무하고 있지만 주말만 기다리고 있죠. 지난 주말에 구들을 놓은 방에서 잤는데 몸이 너무 개운하다며 좋아했습니다. 더욱이 이곳은 저 같은 사람에겐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소음은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 소리죠.”

김 씨는 집을 지르려는 이들에게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 예산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어요. 특히 혼자서 집을 짓다보면 자재가 부족하거나 예산이 초과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특히 산재보험은 꼭 들어야 합니다. 만일의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산재보험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어봐서 잘 알죠.”

김 씨는 집을 직접 짓는다는 것의 장점은 집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생기는 것은 물론 유지 보수 시 전기와 수도 배관 등의 위치를 잘 알기 때문에 남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전원주택의 거실창이나 창문을 크게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욕심 때문”이라며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앞이 자연인데 궂이 집안으로 끌어 들일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창을 넓히면 그만큼 가격도 비싸지고 단열에도 좋지 않아요. 그저 몸을 움직여 집밖으로 한발 내딛으면 자연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