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재배를 위해 논에서 키우는 우렁이가 말라 죽었어요. 저수지 물이 다 말랐어요.”(면천 삼웅리 유재석 이장)
“이제 감자를 캘 때가 다 돼 가는데, 밑이 하나도 안 들었어.”(대덕리 주민)
농촌 들녘마다 농민들의 한 숨으로 땅이 꺼질 지경이다. 최근 이른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수량마저 예년에 비해 크게 못 미쳐 농민들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일 비가 한차례 내렸지만 가뭄을 해갈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순성 갈산리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6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지금까지 논에 물을 대지 못해 모내기를 하지 못한 농가들이 발생하고 있다. 면천 삼웅리 주민들은 친환경쌀재배단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삼웅리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가물어 논바닥이 갈라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6월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가는 감자의 경우 한창 감자알이 커질 시기지만 오랫동안 물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알이 작거나 채 여물지 못한 상황이다. 봄 철 밭에 심은 각종 채소 모종들도 물이 부족해 시들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겨울부터 시련을 겪은 마늘도 흉작으로 꼽히는 작목 중 하나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가뭄으로 감자, 마늘 밭에 물을 줘야 하는데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걱정이라는 농민들의 전화가 잦아졌다”며 “감자알이 한참 여물 시기인데 봄가뭄으로 제때 수확을 하기 어려워 보이고 봄에 물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 고추가 석회결핍증으로 상품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기상청에 따르면 5월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36%에 그쳤다. 5월 당진시의 강수량은 13mm이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이렇다할 비 소식이 없어 이번 가뭄이 올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