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글의 소재를 자신의 삶의 주변에서 찾는다. 글 쓰는 사람의 주관과 삶의 모습이 있고 사고 성향이 있기도 하다. 이어지는 글의 내용도 필자 자신의 생활 모습을 그려보는 것으로 소재를 잡아 본다. 물론 삶의 어두운 면을 언급하여 치부를 드러내지는 않겠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좋지만 미사여구로 꾸며서 자신의 삶을 그려볼 생각이다. 자기과시, 자기도취에 빠진 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독자들의 이해와 넓은 혜량을 구하며 녹슬고 무디어진 필을 이어본다.

새벽잠이 없는 것은 나이 탓인 것 같다.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곤 한다. 그 시간에 일어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서 각종 신문을 뒤적인다. 주로 조중동 중앙지에서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살펴본다. 주로 가벼운 잡기사 보다는 칼럼이나 사설 쪽을 읽는다. 국내외 정세를 깊이 있게 그리고 냉철하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요즘 같은 경우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거물 정치인들의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파렴치한 모습과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개원 국회 관련 기사를 보게 된다.

언론에서 상왕이라 일컫는 이상득 전 의원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모습을 보면서 차기 정권은 정권 말기에 이 같은 불미한 사건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국민들의 염원일 것이다.

인터넷 신문을 뒤적이다가 6시가 되면 어김없이 당진초 체육관으로 향한다. 새벽마다 그곳에 나가서 배드민턴 운동을 한다. 운동을 시작한 지 2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스윙 폼이나 라켓 잡는 방법이 서투르고 체육관 분위기가 낯설었는데 요즘은 제법 분위기에 잘 적응하면서 기존의 동호인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그만큼 기량이 향상되었다는 뜻이다. 구력이 2,30년 된 노인들과 경기해서 쉽게 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 향상되었다고 자부한다.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평가하는 것 같다. 아침 운동과 관련해서 얘기할 때면 입버릇처럼 하루생활 중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얘기한다.

돈을 벌어서 노후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이 들어 격에 맞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건강관리에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집에 가면 7시쯤 된다. 시간 계획에 의해서 책상 앞에 앉아 설교집을 펼치고 설교 한편을 소리 내어 읽는다. 설교집은 <설교 핸드북> 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교단에서 명성이 높은 몇몇 목사님들이 집필한 책이다. 필자의 책꽂이에는 검은 색 표지에 금박이 글씨로 인쇄된 열 권의 <설교핸드북> 책이 연도 순으로 꽂혀 있다. 매년 연간으로 발행되는 책이니까 10년 동안 읽은 것이다. 아침마다 설교 한 편씩 읽으면 1년 동안 네 번 내지 다섯 번 정도 반복해서 읽는 것 같다. 그렇게 10년 동안 아침마다 습관처럼 읽어온 것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시간에는 식사 후 남산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 시간 정도 한다. 운동 중에 아이폰에 저장된 유명 목사님들의 설교를 한 편씩 듣는다. 필자의 아이폰에는 우리나라 기독교 교단에서 내로라하는 목사님들의 설교가 몇 십편 저장되어 있다.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장거리 여행할 때, 등산할 때 심지어는 잠자리에 들면서도 저장된 설교를 듣곤 한다. 이 같은 남다른 면이 믿음이 깊고 신앙에 대한 안목이 넓다는 자만심을 갖게 한다. 그러면서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목회자들의 설교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이 커짐을 걱정스럽게 생각한다. 내면에 잠재한 부정적인 의식의 용틀임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김종범 원당초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