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절정에 이른다는 대서(大暑) 무렵, 그 여름의 한가운데서 이덕호 씨는 담뱃잎을 비닐하우스 안에 널고 있었다. 한낮 내리쬐는 볕 아래 하우스 안은 그야말로 찜통이다. 대형 선풍기를 몇 시간째 돌려대도 그의 이마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은 식은 적이 없다. 이 씨의 집 앞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꽃을 피운 담배가 너른 밭에 한껏 자랐다.

“담배농사 지은 지 20년이 넘었지요. 한 4천 평 정도 하고 있어요.”

연신 땀을 닦아 내면서도 그는 “담배농사가 농사 중에서도 힘들다고 하지만 안 힘든 농사가 어디 있겠냐”며 “농사는 다 그렇다”고 태연하게 말한다.

아들이 담배를 널고 있는 하우스 한켠에서 일꾼들과 담뱃잎을 엮고 있는 그의 어머니 이숙자 씨는 12년 동안이나 내리 부녀회장을 하다 3년 전부터 부녀회 일에서 손을 놓았다. 이 씨는 부녀회장을 오랫동안 한 어머니가 마을 일을 하면서 구독한 <당진시대>를 어느덧 10년이 넘도록 함께 보고 있다.

“합덕·순성 테크노폴리스나 지난 호에 실렸던 경찰 항공대 추진 기사 등 합덕 지역에 관련된 소식을 관심 있게 봐요. 그런데 지역에 이것저것 유치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언제가 될 지 아무도 모르죠.”

그는 이런 소식들이 외려 심란하단다. “테크노폴리스 지정된 이후로 집수리도 할 수 없고 창고도 못 지어요. 그저 땅값만 올라서 대토를 할 수도 없으니 답답하죠.”

이 씨는 <당진시대>에 대해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평가했지만 따끔한 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사가 지역적으로 균형 있게 실려야 한다”면서 “당진시정과 당진동 중심으로 기사가 치우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진 지역 곳곳의 이야기가 실렸으면 좋겠어요. 당진동 외 다른 지역의 정보들은 좀 미흡한 것 같거든요.”

중국인 아내를 둔 그는 다문화 가정과 관련한 기사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다문화 가정 정책에 대해 “지원이 피부로 와 닿는 수준은 아니다”며 “다문화 가정이라고 지난 추석 밑에 쌀 한 포대 받은 게 전부”라고 했다. 또한 “이주 여성들에게 취업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지역 특성상 영농교육이 더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당진동은 그나마 다문화지원센터가 있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지요. 반면, 그밖에 다른 지역은 정보도 부족하고, 정보 전달 속도도 느린 편이에요. 당진시의 다문화 가정 비율이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더 많이, 다양하게 운영돼야 하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