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고유의 영역인 문화와 예술이 첨단의 기계문명과 디지털 정보화 문명과 함께 성장해 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 사회는 정신과 육체가 균형을 이루어 살만한 이유가 많은 세상이라 할 것이다. 더 이상 꿈꿀 것이 없고 상상할 것이 없는, 반복적, 기계적인 일상을 살다가 떠난다면 연장해 놓은 생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나라 각 시도에서 열리는 축제는 이런 이유만으로도 존재의 가치는 충분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백 개에 달하는 우리의 지방 문화예술축제의 성격과 내용이 대동소이하고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우리 당진의 상록문화제의 내용과 형식을 다시 생각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

상록문화제는 당진시민들에게 문화예술적인 기본권을 회복시켜 주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습관화 되어있는 과시성, 행사성 잔치는 특성도 기쁨도 보람도 없이  후유증만 클 따름이다. 문화예술이 메마른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해 주는지 공동체의 유대를 강하게 해 주는지를 먼저 우리의 것에서 찾아내어 시민에게 체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근자의 새로운 형태의 지역의 대형 축제의 형태를 보면 다분히 과시적이며 부대적인 결과가 목적화 된 듯 하여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일을 크게 벌여야 지원도 관심도 끌어 올 수 있다는  행정적인 발상이 현실 때문이라고 항변 하지만 결코 오래 고민하고, 협의해서 창의롭게 기획한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문화예술의 투자가 지방을 살린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젠 의심하지 말고 투자하고 매번 결과에 대한 검토와 발전적인 연구를 연계하여 행정기구나 행사 주체를 위한 축제가아니라 관객, 시민을 위한 축제로 거듭나야 하겠다.

이번 36회 ‘심훈상록문화제’는 축제의 기획 방향에서부터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한 복합형 축제’라 할 만큼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다.

첫 번째가 당진시의 예술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아츠마켓 및 쇼케이스’ 이다. 프로그램은 당진시의 각 분야 예술단체를 홍보하고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나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행사이다. 공연단체들의 짧은 공연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의 기능성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9월 15일,16일 이틀 동안 축제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360인의 시민 대 합창페스티벌’ 프로그램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축제의 의미를 360명으로 하여 시민 누구나 참여하여 시민의 목소리로 화합을 노래하는 행사다. 이는 합창이라는 특수한 음악의 장르를 통해 하모니를 이루는 시민의 모습을 상징하고자 한다.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모집기간은 7월 30일까지 심훈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357-4151)로 접수·신청하면 되고, 본 공연은 9월 14일(금) 저녁 7시 축제현장의 본 무대에서 이루어진다.

세 번째로 ‘당진시민 스타킹’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예술적, 대중적 ‘끼’를 소유한 시민이면 누구나 남녀노소(개인, 단체)를 불문하고 참여할 수 있다. 9월 16일 마지막 날 본선이 치러지고 참가신청은 8월 31일까지 심훈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357-4151)로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도 미술, 사진, 시화, 서예 등 전시회가 열리며 예술로 소통하는 축제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지역축제는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문학의 전승 생명체이므로 복잡한 상징성과 다양한 개성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지역 축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 하려면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이해하고 동시에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과 동일 선상에서 축제를 생각하고 수용하여야 한다. 또한 지역민의 공통 이념과 현실적 삶의 모습, 미래 지향성, 문화의 이해와 요구 등이 참작 되어야 한다.

“필경”이라는 뜻이 ‘붓으로 밭을 경작한다’ 는 의미에서처럼 이번 “제36회심훈상록문화제”는 ‘문화와 예술로’ 시민 모두가 멋지게 ‘축제의 밭’을  경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