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 면천 I.C에서 당진 방향으로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가다 보면 아미산이 끝나가는 지점. 오른쪽에 정토사(충남 당진시 면천면 죽동리 299-1)라고 크게 쓰인 입석이 보인다. 그 입석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또다시 정토사 안내판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5분쯤 올라가면 정토사가 보인다.

그곳에서 만난 정토사 주지 선오스님은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뒷받침 하듯 얼굴에서 보름달 같은 온유함을 볼 수 있었다. 연잎이 있는 창가를 배경으로 앉아 조용히 녹차 한잔을 따르고는 찻잔을 살포시 내려놓고 칠월칠석에 대해 말했다.

“칠월칠석은 민속신앙인데 불교와 결합한 것이에요. 옛날에는 의학도 발달해 있지 않은 때에, 자손의 건강 장수를 바라는 뜻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나온 신앙으로 기원의 의미가 있지요.”

“불교에서 칠석은 민속 신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건강과 장수는 바란다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집착과 욕망이 끊어지면 건강해지거든요. 집착과 욕망이 끊어지면 기쁘고 즐겁고 스트레스 안 받겠지요. 내가 건강함으로 가족, 자식, 이웃, 친지들까지 다 건강해지는 겁니다.”

선오스님은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며 “신을 믿고 의지하고 구원을 받고 하는 개념 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수행은 바꾸어 말하면 실습, 습관, 실천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수행이라는 것은 좋은 습관을 계속하여 실천하는 것 그것이 수행이거든요.”

수행을 갈고 닦는다고 하는데, 갈고 닦을 필요 없이 습관을 잘 들이면 그것이 수행이란다 욕망과 집착이 없으면 그것이 장수고 건강인데 요즘 엄마들이 자식들 건강을 챙긴다는데, 말로만 챙기지 실질적으로는 챙기지 않는다. 손쉬운 가공식품 사다 주고 ‘공부해라’하고 사실 우리가 건강하고 잘 산다는 게 튼튼하고 건전한 생각을 하면 되는 것이다.

선오스님은 “무엇을 얻고 성취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정말 자식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한 번쯤 자식이 무엇을 먹고 건전한 사고로 건강한 시민이 될 수 있겠는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칠월칠석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의미가 있는데 결혼 못한 남녀들을 짝지어 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정토사의 칠월칠석

정토사에는 칠월칠석 전통음식이 있는데 호박전과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하얀 백설기를 먹는다.

“백의민족인 의미,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백설기 떡을 만들지요. 가공되지 않은 고결함 순수함 그런 의미가 있고요 가을의 문턱에 있을 때 호박은 제철이고 연하고 부드럽고 맛이 가장 단맛이 나올 때지요 제철 영양 공급을 하기 위해 들기름을 듬뿍 넣고 호박 음식, 깨끗한 음식을 먹고 우리 몸도 정화되라는 그런 의미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절에서는 칠월칠석날은 아무것도 넣지 않은 그야말로 깨끗한 백설기를 만들어 부처님께 올리는 것을 전통으로 하고 있다.

“10시 기도가 끝나고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부처님의 기(氣)가 들어있는 떡을 나누어 먹고 집에 가져가곤 하지요. 부처님의 기(氣)를 받은 떡을 자손들에게 가져다주면서 무병 건강을 기원한다. 신도들이 자유롭고 불만 불평이 없이 만족하는 삶 속에서 건강한 삶을 사는 게 칠석의 의미”라며 “본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필자에게 물었다.

‘본다’의 의미

용어로는 본다, 바라보자, 가리킨다, 그 어원은 어디일까?

본다는 어원은? 한글은 그런 의미가 있다. 어디서 왔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보다, 부다, 붓다, 부처님이다. 본래는 우주의 진리를 본 사람이다. “진실 거짓 진리 변화 이런 것을 보는 것을 본다고 하는 겁니다. 헛것보고 도취하여 끌려가서 시비 번뇌 만상을 일으키지요.” 헛것을 보지 말고 진실 자체를 보라는 그런 의미가 있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 그것, 생각을 쉬고 마음의 눈을 뜨면 세상이 평화로워지고 만족해지죠. 너무 시끄럽고 혼잡스럽고 모든 게 남의 탓이고 자기 탓은 없고 요즘 신문 보면 겁나죠? 사람 사람마다 존중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것이지요. 살기 어렵다고 자식을 죽이고 그러잖아요? 고뇌가 없어요. 모든 걸 쉽게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우리가 느림을 생활화하면서 자기 삶도 느린 삶을 살아가는걸. 배워야 해요.”

“옛날에 우리가 십 리 이십 리 삼십 리 걸어서 다니고 그랬잖아요. 그런 걸 배워야 해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어요”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밤이 있으면 새벽이 있고 가난이 있으면 여유로움이 있잖아요. 항상 가난하라는 법은 없거든요. 밤에서 새벽이 오는 것을 못 기다리는 거예요. 저녁이 들어서자마자 빨리 새벽이 안 온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혼자예요. 고통도 괴로움도 혼자고! 이 세상은 혼자일 수가 없어요, 강아지, 벌레, 새, 바람도 눈이 있고 귀가 있고 말도 해요. 난 도둑이 아닌데 도둑이라고 하면 화가 나지요. 들은 사람이 ‘난 안 했으면 그만이지’ 하면 아무 문제가 안 생겨요. 말 자체가 필요가 없어요. 우주 만물은 다 알고 있지요. 진실과 거짓 산으로 가는 의미는 그거지요 세속적인 집착을 끊지 못한다는 것도, 산에 간다는 것은 ‘버려라. 비어 있어야 담을 수 있다. 오물이 있으면 무엇을 담아도 오물이 되는 것 산에 가는 것은 수행하라’는 의미이지요. 생각을 비워라. 복잡한 생각을. 그게 산에 사는 의미예요.”

■정토사 연락처 / 041-356-1383

김석준 시민기자 k3629009 @ 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