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대학생인 김양은 미혼모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학업과 가사를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 매달 정부지원금을 받지만 아들의 기저귀조차 늘 부족하다.

사례2. 올해 스물여섯인 이씨는 세아이의 엄마다. 한 살 어린 남편은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지만 얼마 전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이 씨 역시 고도비만으로 근로가 어려운 상태다.

사례3. 박(34)씨는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산후조리는 애초에 포기했다. 집안 사정을 알게 된 복지센터와 산후조리원에서 후원을 약속했지만 가정 상황 때문에 그마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남편이 매일 새벽에 나가 밤 늦게까지 공사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박씨가 산후조리를 하는 동안 영유아인 둘째를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례4. 무일푼으로 당진에 이주해 온 20대 미혼모 강씨는 얼마 전 복지센터의 도움으로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방을 얻었다.

지속된 경기 불황과 일자리 부족 등으로 당진에 먹고 살기 어려운 젊은 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아이의 양육문제가 더해지면서 3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사례관리를 실시하는 복지센터들에 따르면 도움이 필요한 20~30대 가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 복지센터의 경우 올해 영유아 관련 복지사업 수혜자 10명 중 3~4명이 타지역에서 이주해온 이주민이며, 8~9명이 20, 30대 부모였다. 복지사들의 말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의 경우 영유아 자녀 양육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자녀 양육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는 영유아의 예방접종이나 병원진료, 기저귀 같은 필수품 마련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경우가 발생하고 있었다.

김창희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장은 “ 먹고 살기 어려운 가정은 부모의 나이와 무관하게 자녀에 대한 양육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 양육 문제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투표권이 있는 성인에 대한 복지정책에 비해 영유아에 대한 복지정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심리·신체적으로 성장 발달에 중요한 시기에 건강한 돌봄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추후 성인이 되었을 때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함효정 남부행복나눔복지센터장은 “영유아에 대한 사례관리 기관이나 복지 서비스가 많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아 가정 내에서 끌어안고만 있는 문제들이 많다”며 “영유아의 경우 조기 치료를 통해 추후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회 제도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지사들은 지역 내 새로운 빈민층 형성을 방지하기 위해 영유아에 대한 지원 정책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관심, 나아가 서비스 연계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현재 행복나눔복지센터에서 영유아통합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12월이면 사업기한이 종료돼, 당장 내년부터 영유아와 해당 가정에 대한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다. 전담인력과 사업에 대한 재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