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 ‘도시 및 농촌경관개선 정책 워크숍’이 지난달 28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워크숍을 주관한 맑고푸른당진21 박종대 사무국장(오른쪽)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당진시 ‘도시 및 농촌경관개선 정책 워크숍’이 지난달 28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워크숍을 주관한 맑고푸른당진21 박종대 사무국장(오른쪽)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 난개발로 인해 훼손돼 가는 당진시의 도시경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워크숍이 열렸다. 지난달 28일 맑고푸른당진21이 주최·주관한 ‘당진시 도시 및 농촌경관개선 정책 워크숍’이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정혁진 신성대학 교수와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발제를 맡았다.

박종대 맑고푸른당진21 사무국장은 “이번 워크숍은 당진시 곳곳의 현장조사를 통한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 더욱 의미 깊다”며 “다양한 제안들이 정책에 반영되고 도시경관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혁진 교수는 ‘도시경관 훼손의 원인 및 대책’ 발제를 통해, “도시의 최종목표는 주민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시환경의 개선을 통해 주민행복도를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도시경관의 방해요소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당진지역 경관훼손 사례’ 발제를 통해 지역 내 사례들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유 사무국장은 도시경관 훼손 사례로 1위부터 15위까지 선정, 각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지역 내 도시경관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날 워크숍은 지속가능 상생재단이 후원했으며, 이인수 당진번영회장, 황성렬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고용식 신성대 교수, 심상찬 당진문화연대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인수 번영회장은 “도시의 기능 중 심미적 측면이 최근에는 중요시되고 있다”며 “도심의 경우 심미적 기능은 삶의 질과 매출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 “당진은 형태와 기능이 떨어지는 건물들이 난립해 미관과 경관형성이 안 되는 문제점이 있다”며 “앞으로 시에서 건축 심의 시 심미성을 살리기위해 권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상찬 당진문화연대 부회장은 “독일의 경우 80년대에도 법을 만들어 건축물의 각도와 색을 규제했다”면서 “송전탑 문제도 지역 경관을 해치는 큰 문제”라고 짚었다.

황성렬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장고항 수산물유통센터의 경우 해양관광과 연계한 조화로운 건립을 고민했어야 한다”며 “바다를 매립해야만 지을 수 있다는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민과 전문가, 관의 상호소통과 대안마련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고 역사와 주민들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발제를 맡은 정혁진 신성대 교수가 ‘도시경관 훼손 원인 및 대책’을 말하고 있다.

주제발표1

“당진은 산업도시 아냐, 문화유산 살려야”

정혁진 신성대학교 교수

정혁진 신성대 교수는 ‘도시경관 훼손 및 대책’ 발제를 통해 “도시경관을 위해서는 경관 방해요소 제거와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경관 방해요소로는 송전탑, 전신주, 간판, 난립한 원룸 등을 꼽았다.

그는 국내외 경관을 훼손시키는 사례와 함께 역사성과 문화유산을 잘 살린 사례들도 발표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남산타워(서울N타워), 동대문운동장, 청계천 조형물, 비슷비슷한 각종 시청사 건물 등을 도시경관 상 아쉬운 사례로 꼽았다.

정 교수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흔적을 살리면서 개발되고 건축돼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산과 근린공원을 활용하는데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반영해야 한다”며 “당진의 경우 각종 공원이 있지만 밤에 우범지역화가 되는 문제가 있고, 당진의 랜드마크들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특히 “당진은 산업도시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훌륭한 문화유산이 많고 향교의 경우 타도시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이 현대제철이 있는 산업도시로 이미지가 각인될 것이냐 문화예술도시가 될 것이냐는 문화유산 활용에 따라 달려있다”며 “문화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진 남산 일대의 건물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남산휴먼빌 아파트의 경우 남산을 가리고 스카이라인을 저해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높은 건물에 고채도를 쓰는 것은 도시경관을 해친다”며 남산위에 건립된 당진문화예술학교를 지적하기도 했다.

▲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역 내 경관훼손 사례를 발표했다.

주제발표2

“당진지역 경관훼손 1위는...가원예식장 앞 가로수 훼손”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당진지역 경관훼손 사례'를 발표, 1위부터 15위까지 사진과 함께 이유를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경관훼손 사례 현장조사는 지난 6월 당진시 일원을 대상으로, 맑고푸른당진21 박종대 사무국장과 함께 진행했다. 현장조사에는 강현수 중부대학교 교수의 전문가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무국장은 경관훼손 사례(1위~15위 순)로 ▲가원 예식장 앞 건물의 제초제로 고사된 가로수가 제거된 것 ▲당진문화예술학교 ▲남산 휴먼빌 아파트 ▲당진경찰서 ▲정미면 사관리 대규모 송전탑 ▲송산면 유곡초등학교 주변 아파트 단지 ▲대한전선 160.5미터 규모 초고압 케이블타워 ▲남산에서 야호대로 향하는 산책길을 끊은 4차선 도로 ▲농촌 지역에 우뚝 선 대상아파트 ▲산 위로 고층부분이 보이는 청구아파트 ▲기지시리의 고층아파트들 ▲송악의 건축 중단된 아파트 단지 ▲송산면의 철강업체 사원 아파트 ▲난립한 원룸촌 ▲저수지의 유료 낚시터를 꼽았다.

▲ 경관훼손 1위로 꼽힌 가원 예식장 앞 건물의 가로수가 제초제로 고사된 뒤 제거된 현장

1위로 꼽은 가원 앞 건물에 대해 “건물주 관계자가 제초제로 고사시킨 것을 당진시가 제거 승인하는 것은 모방범죄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관훼손 2위로 꼽힌 당진문화예술학교(사진 오른쪽). 남산위에 건립됐으며 문화원과 밀접해 있다.

2위로 꼽은 당진문화예술학교에 대해서는 “문화원과 너무 밀접해 있고 낭비성·선심성 신축으로 남산의 경관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도지사가 선심 쓰듯 10억원을 지원하고, 대응투자로 전 군수가 40여억원을 지원해 건축하게 된 것”이라며, “부지 매입이 어렵다보니 문화원 옆에 짓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남산 휴먼빌 아파트의 경우는 건축 전에는 남산이 보였으나, 남산을 가리는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당진경찰서의 경우 “경찰서 건물이 주민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친근한 곳에 건립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위에서 내려다보는 위압적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유 사무국장은 “농촌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아파트가 건립돼야 한다”며 “학교주변 경관, 송전철탑, 개별입지 등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