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폭설 당시 차량정체로 인해 응급차가 발이 묶여 있는 모습.
▲ 지난 5일 폭설 당시 차량정체로 인해 응급차가 발이 묶여 있는 모습.

지난 5일 폭설 당시 당진지역 곳곳의 제설작업이 늦어져 시민들의 분통을 산 가운데, 제설작업차량의 수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

폭설에 뒤늦은 대응과 더불어, 제설작업 도로 구간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도 문제다. 4차선 도로인 32번국도의 일부구간(봉생교차로~시곡농공단지, 약 8km)은 올해 시로 승격되면서, 당진시가 관리를 맡게 됐다.

그 외 도시계획도로의 증가 등 전반적으로 관리구간이 늘어난 셈이나 제설작업차량 수와 관련 예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당진시의 제설작업차량은 시청 5대, 각 읍면에 한 대씩으로 총 18대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근 도시인 서산시는 총 21대(임차포함)의 제설작업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15톤 제설작업차량의 경우 당진시는 3대이나, 서산시는 임차까지 포함해 6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진시는 보유하고 있는 8대의 제설작업차량이 노후화돼 교체시기를 맞았으나 예산문제로 4대 교체분만 내년 예산에 요구해 놓은 상태다. 지난 5일 폭설로 곤혹을 치른 시민들에게는 남은 겨울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시민불만 폭발, 시청게시판 도배

폭설대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지난 5일 폭설 당시 당진시의 대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하자 당진시청 시민게시판과 민원게시판에는 시민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서산에서 당진으로 출근하며 당진에 이사할 예정이라는 한 여성운전자는 ‘당진, 시로 승격한 거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설작업 미흡을 성토했다. 그는 “서산은 교통에 큰 불편이 없었으나 당진은 제설작업이 돼 있지 않았다”며 “시로 승격하면 뭐 합니까? 군보다도 못한 행정시스템에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시민 유모씨도 ‘당진시청만 삐까 뻔쩍’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진시는 시청에 쏟아 부을 세금은 있어도 도로 제설 작업할 세금은 없느냐”고 비판했다.

정모씨는 ‘이름뿐인 당진시! 이건 당진면이랑 같다!’는 게시글을 통해 “제설작업? 하는 꼴을 못봤다!”고 꼬집었다.

왜 대응 늦었나 물었더니…

지난 5일 폭설당시 시민들은 대체로 시의 대응이 늦었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11년 12월 눈이 온다는 기상예보를 믿고 1400여만원을 들여 미리 염화칼슘을 살포했으나 눈이 오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예산낭비라는)비난을 받아 올해는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기상예보보다 일찍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적설량이 많아 작업이 조금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폭설 당시 시가 소유하고 있는 제설작업차량 일부는 고장으로 인해 저녁에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 소유의 제설작업차량 총 18대(시청 5대, 그 외 읍면) 중 8대가 노후화로 교체시기가 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일단 4대 교체 예산 6천 8백만원을 신청했고, 나머지는 내년 추가경정 예산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후화돼 교체시기가 됐으나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제설작업차량 부족을 시인하면서 “앞으로는 장비를 추가로 임차해 운영해야 할 듯하다”며 “현재보다 2배정도의 (제설작업차량 등) 규모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승격으로 인한 도로관리구간, 도시계획도로 증가로 제설작업 필요 구간은 더 늘었는데, 현재 예산과 장비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당진시는 지난해 겨울 482톤의 제설용 염화칼슘을 소비했으나,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무려 442톤을 소비해 한 해 사용할 분량을 거의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간 442톤의 염화칼슘 구입과 살포, 차량 유류비 등에 총 1억여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 사용할 염화칼슘 추가 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 지시로 160여명이 지난 7일 읍면 지역의 도로에 모래주머니를 살포했다”며 “앞으로 폭설에 따른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