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2일반산업단지 2-1공구에 괴재슬래그 가공업체가 분양계약을 마치고 입주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들이 당진시 항의방문을 결의하는 등 입주를 반대하고 나섰다.

현대제철 인근 지역 환경대책위원회(위원장 정치웅) 임원진들은 지난 19일 괴재슬래그 가공업체 입주와 관련한 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을 강구했다. 대책위는 슬래그 가공업체인 네비엔 입주를 반대하기 위해 당진시청을 항의방문하고 현수막을 게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대책위 가입을 희망하는 유곡리, 서정리, 무수리 등 3개 마을을 받아들여 업체 입주 반대 역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유호근 가곡1리 이장은 “업체 입주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내걸어 주민들의 의견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난 21일 마을 곳곳에 슬래그 가공업체 입주 반대 내용이 담긴 현수막 10여 개를 게시했다.

정치웅 위원장은 “업체가 환경피해 문제가 업고, 저감계획을 세웠다지만 이를 믿을 수 없다”며 “환경피해가 자명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입주 반대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주 사무국장은 “괴재슬래그 가공업체 입주는 주민과 당진시가 맺은 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업체 입주를 찬성했다는 일부 주민들은 내막을 몰랐던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유호근 이장은 “입주 찬성에 서명했다는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막을 몰랐다고 하더라”며 “환경 피해 우려가 있다면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철환 시장과 면담해 대책을 촉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응택 가곡환경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시청을 항의 방문해 시장과 환경과장을 면담해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네비엔이 송산2산단에 입주하면 유사업체들이 부지기수로 들어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근수 대책위 사무국장은 “괴재슬래그 가공업체 입주는 주민과 당진시가 맺은 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충남도는 유치업종 변경에 대한 승인만 해줬을 뿐 당진시와 긴밀히 협조하면 입주를 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당진시의 책임을 물었다.

현대제철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성훈 동곡리 이장은 “현대제철이 고로 슬래그를 네비엔에 주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병희 가곡2리 이장도 “현대제철의 부산물 때문에 이 대책위가 생긴 것”이라며 “현대제철 사장을 만나 부산물 처리에 대한 확답을 받아야 한다”고 맥을 같이 했다.

현대제철, 당진시, 지역 주민 등이 수재 슬래그 처리관련 협의를 하며 발족한 지속가능 상생재단은 이러한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봉균 상생재단 이사는 “지역 현안에 대해 상생재단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입주 업체와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하면 좋은 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근주 대책위 사무국장은 “주민들은 업체 입주를 반대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업체와 협의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