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떠난 뒤 버려진 고아원
1:1 결연, 한국 유학 등 방법 모색 중
새벽을 깨워 당진의 환경을 책임지는 (주)가곡환경(대표이사 김응택) 임직원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필리핀을 다녀왔다. (주)가곡환경의 필리핀 봉사활동은 지난해 쓰레기 더미 위에서 주민들이 살아가는 빈민촌 톤도 방문에 이어 <당진시대>의 나눔투어와 함께하는 두 번째 공정여행이다. 올해에는 필리핀 라구나에 위치한 고아원 평화의 집(Peace Home)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쳤다.

만16세 홀로 사회에 나가야
평화의 집은 미국인 선교사가 설립한 고아원이다. 국민의 90%가 가톨릭 신자로 피임과 낙태를 금기시 해온 필리핀에서는,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버려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미국인 선교사는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세우고 돌봐왔지만, 미국경제 악화로 운영이 힘들어지자 몇 년 전 아이들을 남겨 두고 홀연히 떠나 버렸다. 남겨진 아이들은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내고 있다.
현재 스무 명 남짓의 아이들이 함께 고아원에서 생활한다. 크지 않은 규모여서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도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대학을 들어가야 하는 나이 만16세가 되면 아이들은 이 고아원을 떠나야만 하는 것이다.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이 사회로 내몰린 아이들은 등 비빌 언덕 하나 없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야만 하는 실정이다.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한없이 순수한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막막하더군요.”(김응택 대표이사)
사회로 나간 아이들은 비싼 학비에 대학을 진학할 수도 없고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단다. 필리핀 역시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후원 방안 고심 중”
이같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주)가곡환경 임직원들은 보다 직접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계획이 아직 공식적으로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직접 고아원 아이들과 1:1 결연을 맺어 후원금이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방안 중 하나다. 한국에도 이미 월드비전과 같이 해외아동과 결연을 맺을 수 있게 주선하는 수많은 구호단체가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매개를 통하지 않고 가곡환경 직원들이 직접 아이들과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적은 액수더라도 이 아이들에게는 지속적으로 희망의 싹을 틔워갈 통로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고아원을 나가야만 하는 몇몇 아이들을 선발해 한국으로 데려와 교육시키는 방안이다.
이근주 노무부장은 “여러 아이들을 위해 물품을 지원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한 아이라도 잘 키워내서 이 아이가 사회에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아원 방문에는 가곡환경이 마련한 후원금과 당진낙농축협(조합장 이경용)에서 기증한 분유 100kg과 송산농협(조합장 이광용)에서 지원한 라면 20상자, 당진시대(대표이사 이병성)에서 수거한 헌옷 4박스도 함께 전달됐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당진낙농축협 이달용 작업반장은 “가곡환경과 낙농축협 간 유대관계가 있어 함께하게 됐다”며 “지원물자가 거의 없는 고아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한마디>
김응택 대표이사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의은 참 밝고 예뻤어요. 마음의 상처가 많겠지만 봉사활동을 하러 간 우리들에게 참 호의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이근주 노무부장 “도움을 주려면 확실히 줘야 겠지요. 이번 고아원 봉사활동이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아이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 가도록 지속적이고 직접적인 후원 방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소병희 이사 “필리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봉사활동과 후원을 지속사업으로 계속 연계시켜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응수 감사 “물 부족으로 식수공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고아원의 상황을 보면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절약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도움이 많이 필요한 곳인데 서로 다른 나라여서 자주 들러 돌볼 수 없는 게 안타깝네요.”
이달용 당진낙농축협 작업반장 “선교사가 떠난 뒤 완전히 지원이 끊긴 이곳은 정부지원이 되는 곳에 비해 훨씬 열악한 상황이더라고요. 날짜가 지나 제고로 들어온 빵을 끼니로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