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교에 부임을 받아 낯설지 않아요. 학생과 교사의 단편적인 관계가 아닌 교사이자 선배로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색다른 느낌입니다.”
호서고등학교 31회 졸업생인 김윤주 교사는 고대면 진관리 출신으로 지난 1일부로 호서고등학교 1학년 수학 담당으로 부임했다. 모교에 첫 출근을 한다는 묘한 긴장감도 있었지만 새 학교, 새 학생, 새 동료를 만난다는 기분보다 은사님들과 후배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
지난 4일 첫 출근한 김윤주 교사는 “여고생 시절 친구들과 모교에서 함께했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밤절동산이며 벤치, 동상, 교실 등 교내 곳곳을 돌아보니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이 절로 생각난다”고 말했다.
대학원을 다니며 고대중학교에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모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만큼 설렘과 기대다. 각오가 남 다르다. 부담도 컸지만 밝은 모습을 맞아주는 학생들의 모습에 긴장감이 사라졌다. 재학 당시 은사님들도 있어 학교에 대한 친근감도 배가 됐다.
고대중학교에서 수준별 학습을 진행하며 인연을 맺었던 학생들과의 재회도 이뤄졌다. 교내에서 마주친 학생들로부터 “선생님 왜 1학년 수업 맡으셨어요?”라며 아쉬움 섞인 문자 메시지도 받았다.
비록 문자 메시지 하나, 짧은 안부 인사지만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됐다. 서로를 이어주는 인연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추억,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교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시절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수학시간 조별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친구들의 수학공부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던 김윤주 교사는 친구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설명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해 친구들에게 자신이 아는 바를 설명하며 함께 공부했다.
친구들의 수학 성적이 단기간에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 만점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자신이 만점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직접 지도한 친구의 성과를 전해 듣고 김윤주 교사는 교육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교과 수업도 중요하지만 교우 간, 사제 간의 신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년 후에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생각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니 열심히 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