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박종영

밤이면 간지러운 몸의 껍질을 벗겨

우윳빛 속살을 틔우는 네 모습에 반했었다

너를 보고 있노라면

별빛 부스러기가 자꾸만 눈에 들어가

눈물이 흐르는 것은 왜일까?

달빛에 젖어 환하게 비친 너의 뽀얀 모습이 내게 다가와

흰 손목이라도 내밀어줄 것 같은 밤

차마 내 거칠고 차가운 볼품없는 손으로

너의 깨끗하고 뽀얀 손을 덥석 잡을 수는 없었다

아무렇게나 길거리에 버려져 뒹굴던

억세고 거친 손이기에

아름답고 순수한 향기를 지닌 여린 꽃인 너를

차마 건드리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한번이라도 너를

가져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 세월이 흘러 빛바랜 꽃으로 만나면

너를 무척 사랑하였노라고

두 손을 꼭 잡고 눈인사라도 나누어야지

오늘따라 달빛에 비친 네가

몸을 활짝 열고 만개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박종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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