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환상

오향 송규섭

봄

봄은 오리 발자국처럼

조금씩 조금씩 찾아온다

봄

봄빛은 노란 병아리의 솜털과도 같이

살며시 산골짝을 물들인다

봄

봄은 개나리꽃, 진달래꽃, 복숭아꽃이 만발할 때에 무르익어 간다

봄

봄은 목동들의 피리소리가 들릴 때쯤에는

서서히 날개짓을 한다

그리고 봄은 어느덧 가고

얼마 후에나 봄이 멀리 갔음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