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어두운 곳에 불을 밝히면 만겁의 어두움이 사라지고 밝음이 오듯이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봉축하는 연등 물결. 상서 광명은 우주에 가득하고, 자비의 구름은 온 국토를 감싸 하늘과 땅이 환희와 감사로 충만한 오늘.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작은 등불이라도 그 밝기는 태양과도 같다. 그 큰 밝음으로 중생의 무명을 씻어 주시기 위해 부처님께서 오신 것이다.

자신의 깨달음의 빛이 광명이 되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 부처님의 빛을 닮기 위해 불을 밝힌다. 가족을 위한 행복의 등도 밝힌다. 이웃과 지역 사회를 위한 안전의 등도, 세계의 평화의 꽃을 피우기 위한 등도 밝힌다.

중생의 진실한 행복을 영원히 지키시고자 등불로써 오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피로 분단 조국에는 통일을, 대립의 마당에는 화합을, 증오와 갈등에는 사랑을, 두려움과 속박에는 자유평화를, 안일과 해태심에는 정진을, 지혜의 광명을 밝힌다.

그래서 온 세계의 일체 중생이 어두움에서 깨어나기를 축원 드린다.

진리의 빛으로 오시어 중생들의 어둠을 밝혀 주신 부처님! 세세생생 인연있는 이들과 함께 맑고 밝은 진리의 길을 향한 등을 밝힌다.

사랑하는 이에게는 애정의 등을, 병고에 시달리는 이에게는 쾌유의 등을, 미운 이에게는 용서의 등을 밝힌다.

달라이 라마의 <용서> 속에서 보면 미움을 통해 얻어진 것은 켤코 오래가지 않는다. 미움이나 분노를 통해서는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

용서를 통해,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또는 국가적 차원에서든,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통해 우리는 평화에 이르게 되고 진정한 휴식과 행복에 이르게 된다. 용서를 실천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일이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어느 제과 회사 회장이 호텔 직원을 폭행하고, 어느 대기업 간부는 항공기 내에서 라면이 마음에 안든다며 승무원의 얼굴을 때리는 사건이 이슈가 됐다.

또한 요즈음 뉴스에서는 국내의 큰 유제품 기업이 일부러 물건을 대량으로 넘기고 상당한 거금을 요구하는 식의 부당거래 행위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행해져 왔다고 한다.

오늘날 세상의 수많은 분쟁과 어려움은 주로 내가 남보다 우월하다는 자만심, 질투, 남보다 잘 나려는 욕심 등이 그 원인이라고 본다.

이들은 진정한 마음, 남을 위하는 애정의 부족, 상호 존경심의 부족 등에 그 이유가 있다. 이런 사태는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일들이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고통도 있다. 억겁의 윤회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직접 볼 수 없는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에 대해서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큰 자비심을 가지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자신만이 아닌 남의 공덕을 위해 수행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평화와 안녕을 바란다고 말은 하지만, 행동으로는 분쟁을 조성하고 남을 해치는 무기를 만들고 있다.

진정한 마음이 없다는 점이 문제의 근원이다. 무한한 자비의 화신이신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가르치셨다.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따라 운명도 바뀐다고 했다. 내 스스로를 절제하고 나를 조금 낮추고, 양보하며 배려하는 큰마음으로 남들에게 나누는 일을 노력하자.

세상의 모든 중생의 진정한 마음에는 평화와 안녕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세상의 모든 중생들이 전쟁과 분쟁으로 야기되는 모든 육체적, 정신적 상처로부터 보호 받기를 기원하며 자비의 등불을 밝힌다.

모든 중생들이 태양을 가리는 구름이 걷히듯이 모든 재난으로부터 보호받기 바란다.